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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외교 - 음식이 수놓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평점 :
외교라는 건 나라와 나라간에 일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굉장히 디테일을 요구한다. 각 나라마다 전통도 다르고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태도가 나라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외교를 하기 전에 다른 나라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이 사전에 요구된다
이 책은 음식이라는 것이 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기인한 책이다.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밥한번 먹자라고 하는 이야기는 그 사람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걸 전제로 하고 하는 이야기이다. 하물며 사업이나 정치를 하는 공간에서도 좋은 음식을 서로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음식에 대한 평을 하거나 음식에 대한 사연과 역사를 이야기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더 깊어지게 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더욱 더 친밀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
90년대 말 미국과 중국은 대만문제나 무역관계 등으로 인해 사이가 좋지 않았다
중국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 총리를 배려한 여러 음식을 준비하면서 좋지 않은 관계를 조금씩 풀어내었다. 특히 달콤한 디저트인 녹차 파르페 등을 준비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화해를 촉진하는 효과를 더 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통령등 각국의 수장들도 역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받을때면 담당하는 셰프에게 달콤한 초코렛케잌이나 모카케잌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는 것,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경우 음식을 만들어주는 셰프와 고민을 나누었다는 것 등을 보면 사람은 스트레스 받으면 단 걸 찾게 마련이고 권력의 최상단에 있는 사람들은 외롭고 가까운 사람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k-드라마, k-pop 등 한국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전통과 마음이 담긴 음식들도 세계로 뻗어나가서 외교무대에 등장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매력도 올라가면서 외교무대에서 더 비중이 커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