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사이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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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몸이 상했다며, 둘째 낳아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통해 회복하겠다는 산모가 예전에 있었다.

그런데 여기, 둘째를 낳아야 하는 더욱 절박한 이유가 있다. 소아백혈병에 걸린 첫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둘째를 낳고, 그 아이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아 언니를 살리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난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과연 한 생명의 무게는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연쇄살인범인 언니 영진과 그 곁에서 25년을 부역자로 살아온 동생 화진의 이야기다. 화진은 언니를 미워하면서도 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언니의 범죄를 알면서도 침묵하고, 언니의 그늘 아래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언니 연쇄살인의 부역자로 회의를 느끼는 순간 그녀에게 한 통의 문자가 온다.

"병아리에서 멈췄어야지.
더 늦기 전에 네손으로 끝내.
너는 이영진과 피를 나눈 사이니까."

언니를 향한 사랑과 증오, 숭배와 열등감, 연민과 적의가 뒤엉킨 화진은 과연 양심을 회복하고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언니를 죽여 더이상의 희생자를 막을 것인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잘못 앞에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저자는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잘못까지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길에서 멈추도록 하는 용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피를 나눈다는 것이 단지 생명을 공유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선택, 나아가 죄의 무게까지 나누어 짊어지는 일임을 보여준다.

과연 화진의 선택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때로는 단호하게 멈춰 세워야 한다.

교보문고 평점 10.0 '뇌사판정위원회'의 자매작가 방지언•방유정이 그린 잔인하고 다정한 '혈육'의 자화상!!

세상의 모든 형제 자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선비와맑음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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