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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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겁'을 쓰고 어찌..
이런 기사나 뉴스가 종종 등장한다.
저자의 의붓아버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저자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로부터 당했던 지속적인 성폭행 피해 사실을 가감 없이 기록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의 심리, 근친상간이라는 금기, 그리고 이를 둘러싼 권력 구조를 문학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나보코프의 '롤리타' 등 많은 문학 작품이 책에 등장하는데 저자는 문학이 종종 폭력을 미학화해오지 않았느냐고 비판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읽는 고통을 준다..
📍읽고 나서도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읽기 힘들지만 오래 잔잔한 충격을 준다..

"강간의 결과는 성생활이라는 한정된 영역에 그치지 않고,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나타나서 숨 쉬는 능력부터 남에게 말을 거는 능력, 영상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능력, 자신의 존재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 자기 육체에 머물고 자신의 삶을 사는 능력, 스스로 그냥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느끼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

제목인 '슬픈 호랑이'는 가해자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비유이자, 동시에 포식자 아래 놓였던 아이의 공포를 상징하며 중의적인 슬픔을 전한다.

호랑이는 강하지만, 슬프다. 생존은 승리가 아니라, 흔적을 안고 계속 살아가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오토픽션과 비평적 에세이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책을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에게 권한다.

이 글은 열린책들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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