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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2월
평점 :
1939년 여름, 경성 변두리에 위치한 독신자 아파트인 명성아파트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되며 활기가 돌던 중, 단역을 맡았던 관리인 우에다(순사 역할이라 살해당시 순사복 복장)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건 현장에는 '大韓獨立'이라는 붉은 글씨가 남겨져 있고, 아파트의 입주민인 히로타교수, 정 작가, 마쓰 감독, 조감독 김군, 주연 사토 씨, 최연자, 이입분, 미우라, 이유진..이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단순 입주민으로 알았던 미우라 경부가 수사를 진행하고 경찰은 이 사건을 불온 선동가의 소행으로 몰아가며 강압적인 수사를 펼친다.
이 이야기는 최연자의 식모로 일하는 열두 살 소녀 '입분'의 시선을 통해, 평범해 보이던 입주민들의 추악한 본성과 비밀들을 하나씩 드러낸다.
📍과연 우리 중 누가 더 악당인가?
"사람은 완전히 하얗지도 까맣지도 않다. 다들 껄끄러운 것, 혹은 죄라고 할 것을 품고 있지. 단지 그렇게 물든 색깔이 연회색이냐, 진회색이냐 그 차이만 있을 뿐이야."
소설 속 대사처럼 사람은 완전히 하얗지도, 까맣지도 않은 '회색'의 존재들이다.
등장 인물 모두가 각자의 이익을 꿈꾸며 행동을 취한다.
우에다의 피살은 독립운동일까? 아니면 독립운동이라는 거창한 명분 뒤에 숨은 개인의 원한이었을까?
그러던 중 이유진의 피살로 이야기는 더욱 미궁으로 빠진다.
과연 이 연쇄 살인사건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린 식모 '입분'은 나름의 관찰과 추리로 살인자를 추정하고 살인자와 딜을 벌이는데..
소설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 어떻게 공포의 현장으로 변모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떤 색깔을 띠는지 정교하게 그려낸다.
📍1939년에 아파트가 있었냐고요?
있었다. 저자를 의심하지마시라.
물론 지금의 아파트 개념이 아니라 서양식 저층의 초기형 공동주택으로 '아파트'라는 용어는 분명 있었다.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가 떠오르는 소설..
📍재미있다. 추천드린다.
이 글은 래빗홀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