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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정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평점 :
'결정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가 한 사람의 품격과 한 시대의 풍경을 만든다.
HDC현대산업개발, 다들 아시죠?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아이파크' 아파트를 시공하는 회사다.
저자 정몽규는 HDC그룹 회장으로, 국내 부동산 개발 및 건설•인프라 분야의 선도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을이끌고 있다.
이 책은 정몽규 회상의 경영 여정을 중심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과 도시 개발의 역사를 함께 조망한 산업사적 기록이자 자전적 성찰이다.
저자는 현대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시작해 30대에 그룹 회장이 되었고, IMF 위기와 기아자동차 인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의 순간을 거치며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부친 정세영 회장에게 현대자동차의 경영권을 조카인 몽구에게 넘겨주라 이야기했다.
"몽구가 장자인데, 몽구에게 자동차 회사를 맡기는 게 좋겠어."
이 한마디에 현대자동차를 만들고 키운 정세영•정몽규 부자는 현대자동차를 떠났다.
1999년에 아버지와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옮겼을 때 일각에서는 의아해했다.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에 비해 규모가 작을 뿐더러, 현대건설보다 인지도도 낮은데 왜 현대산업개발이었냐고.
고 정주영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건설은 해외 공사와 대형 토목 공사를, 현대산업개발은 국내공사와 아파트 건설에 비중을 두기로 한 그룹 차원의 결정이었다.
이후 그는 성공적으로 도시 인프라와 아파트 개발을 이끌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갔다.
이 책은 개인 자서전이라기보다 K-자동차와 K-아파트를 축으로 한 한국 산업사 50년의 명암을 엿볼 수 있다.
'결정의 순간'
이는 단지 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한 시대의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1세대 기업가들의 도전은 오늘날의 안정된 환경과 대비되며 더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거대한 기업사의 이야기이면서도, 한 인간이 환갑을 지나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며 남긴 진솔한 기록이다.
60년 이상 살아온 저자에게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을 묻자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내 마음속 우선순위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변하는 세간의 평가보다는 나만의 가치를 갖고 실천해가는 삶을 살고 싶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남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결정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가 한 사람의 품격과 한 시대의 풍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글은 쌤앤파커스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