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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평점 :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감행하면서 시작된 러-우 전쟁은 길어야 몇 주안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계속 이어져 곧 4년을 채울 듯하다.
📍전쟁은 총으로 시작되지만, 돈으로 지속된다.
이 책은 전쟁과 폭력을 도덕이나 광기가 아니라 경제학의 언어, 즉 유인과 제도로 해석한다. 저자는 바이킹의 약탈, 칭기즈칸의 정복, 신대륙의 은 채굴, 마녀사냥, 르네상스, 해적 조직, 미국 남북전쟁, 세계대전, 베트남전 그리고 현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1,000년에 걸친 세계사를 관통하며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왜 전쟁은 그토록 비싸고 잔혹한데도 반복될까?'
이 책은 전쟁이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특정 제도 아래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바이킹의 조공 요구는 유럽 농민들의 세금 부담을 늘려 생산을 자극했고,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
칭기즈칸의 정복은 폭력적이었지만 유라시아를 통합해 교역과 기술 확산을 촉진하며 세계화와 산업혁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반면 신대륙에서 쏟아져 들어온 막대한 금과 은은 스페인을 부유하게 만들기는커녕, 조세 제도와 정치적 견제 장치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만들어 국가 파산으로 이끌었다.
마녀사냥 역시 비이성적 광기가 아니라 기후 악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종교 간 '비가격 경쟁'이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했다.
이 책의 결론은 분명하다. 전쟁의 승패나 도덕적 평가를 넘어, 전쟁이 제도와 유인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이해해야만 역사와 오늘의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을 도덕이나 영웅담이 아니라 '재정 구조'로 바라본다. 우리는 흔히 전쟁을
용기,이념, 전략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전쟁의 성패는 총보다 장부에서 갈린다.
저자는 국채를 발행하고, 은행을 세우고,
미래의 세금으로 현재의 전쟁을 치르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나라가 더 오래, 더 큰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금융 제도들은 대부분 전쟁을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과연 금융은 평화를 위한 도구였을까?
이 책은 전쟁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대신 전쟁을 가능하게 만든 조건을 해부함으로써,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누가 이겼는가' 보다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움직이게 만들었는가' 를 묻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윌북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