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 - 마음의 빛을 보는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 에세이
김현영 지음 / 저녁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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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이 책은 발레리나였던 저자가 시력을 잃고 나서 비로소 삶을 다시 선택하게 되는 과정의 기록이다.

시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절망에 빠진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의 끝에는 늘 '나는 쓸모없다'는 생각에 죽고 싶다는 마음과 살고 싶다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린다.

아버지의 죽음은 삶의 방향을 결정적으로 뒤흔든다. 죽음을 향해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고 믿었던 저자는, 죽음이란 애써 찾지 않아도 언제든 삶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순간, 그녀는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게 되고 그 인정은 저자를 다시금 살아가게 만든다.

저자는 재활교육을 받기 위해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찾고, 복지관에서의 경험은 저자를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게 한다.

컴퓨터와 책이 새로운 시력을 선물하자, 저자는 심리학과 철학, 의학을 가리지 않고 읽으며 점점 자신의 고통을 언어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이 결코 개인적인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 깨달음은 '상담' 이라는 길로 이어진다.

이후 고려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거치고 현재 한국장애인상담협회장과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전에서 김현영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천국과 지옥은 환경이 아니라 관점에서 갈린다. 그리고 희망이란 미래 어딘가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 속에 존재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그 조용하고 단단한 변화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시각을 잃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한 인간의 이야기로 읽는 이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빛을 남긴다.

ps. 제목의 기원(?)
저자가 대전에서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의 일이다.

늦은 오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 길에 한 학우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이렇게 깜깜한데 대전까지 어떻게 가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

이 글은 저녁달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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