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능력자 즉,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14편의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완성한다.
목소리로 상대의 기억을 지우거나, 불을 만들어서 그 불로 위협적 행동을 하거나, 세상이 만화같이 보이면서 등장인물들을 조절할 수 있거나, 시간을 30초 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 등 다양한 이능력자들.
특별한 능력은 이들에게 구원이자 축복일까? 아니면 사람과 사람을 잇지 못하는 깊은 고립일까?
이능력자는 일반인과의 대립과 갈등 속에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이능력자와 일반인의 대립은 겉보기에는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요소를 담고 있지만, 능력이 위험의 근거가 되는 순간, 공존은 얼마나 쉽게 '관리'와 '격리'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변하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
'이능력자 등록제'나 '이능력 전투부대 양성소' 등은 사회 질서를 위한 합리적 장치처럼 포장되지만, 실상은 불안을 이유로 한 낙인이다. 사회는 늘 다수를 기준으로 설계되고, 소수는 그 안에서 증명받아야 할 존재가 된다.
이능력자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 속에 외계인의 침공이 시작되자 다시 이능력자들이 주도하는 세상이 오는데..
이능력자와 일반인. 이들은 계속 평화로운 공존을 이어나갈까?
공존이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위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같은 인간으로 대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름을 존중하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 사회는 불완전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초능력자들이 겪는 외로움과 사랑을 바탕으로 초능력 뿐 아니라, 초능력을 가진 인간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 책을 SF 판타지 독자에게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를 통해서 그래비티북스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