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정원의 살인 한국추리문학선 22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구리 정원의 살인 / 황정은

저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쓴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2020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오마주한 추리소설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2023년 출간했다.

그래서 이 책도 혹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살인범 '개구리 남자'와는 관계가 있나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개구리 정원이라는 멋진 정원을 가진 대형 평수 위주의 고급 아파트인 교와포레스트는
주민들한테 삶의 중심이자 자긍심의 상징이라 주민들은 아파트를 단순한 거처 이상으로 여긴다.

그런 아파트에 B급 남자 배우 강우혁이 이사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강우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의 투신 자살과 강우혁의 익사, 그리고 한 달 뒤 목격자의 의문의 중독사가 일어난다.

세 번의 죽음 뒤에는 교차된 이해관계와 말 없는 목격자들, 침묵으로 얼룩진 아파트의 공모가 숨어 있다.

'침묵의 유대'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 미주리주 스키드모어에서 1981년에 벌어진 살인사건인 콜드케이스 사건의
피해자 켄 맥엘로이. 인구 450명에 불과한 마을에서 온갖 무자비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법의 심판을 피해 간 무법자인 그는 대낮에 살해된다.

인근에 모여 있던 60여 명의 주민들이 대낮의 총격 현장을 목격했으나 그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것이 바로 '침묵의 유대'이다.

이 책은 단순한 사건 추리물이 아니라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이야기이면서도,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 무관심, 그리고 침묵의 공범성을 정교하게 포착한 사회 심리 미스터리다.

범인은 분명 아파트 주민 중에 있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저자의 전작 '살인 오마카세'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저자의 디테일은 예술이다.

"수사에 지친 두 형사는 찬 맥주를 들이켜며 긴장의 끈을 잠시 내려놓았다. 황 형사가 손가락 과자 서너 개를 입에 넣고 아작아작 씹었다."

폭주한 욕망과 되돌릴수 없는 삶.
부부란 어떤 관계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웰메이드 한국 추리 소설을 기다리는 독자에게 추천드린다. 페이지 터너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과나무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