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토마는 에이전트 인공 지능 이브39에게 완벽한 추리 소설의 공식(기상천외한 살인 사건, 단연 독보적인 명탐정, 교활하기 짝이 없는 살인자)에 부합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설을 써달라고 주문한다.엄청난 양의 추리소설 데이타베이스를 기반으로 이브39는 작품을 제시하나 계속 토마에게 '인간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이에 이브39는 임무를 완수하려면 독창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요청하고 토마는 이브39에게 요양병원의 입소자들과 대화를 하게 해주고, 하드웨어적으로도 다양한 장치를 통해 텍스트 타입의 인공지능이 아니라 시청각의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과연 이브39는 '기상천외한 살인 사건, 단연 독보적인 명탐정, 교활하기 짝이 없는 살인자'라는 추리소설의 성공법칙에 따른 작품으로 토마에게 베스트셀러 작가의 영예를 안길 것인가?의사로 위장한 이브39는 노인들과 대화하며 인간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소설도 점점 토마의 인정을 받아가던 어느 날.. 모두가 잠든 밤중 연구실에서 무언가를 목격하게 되고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빠진다.현재의 인공 지능은 의식을 지니고 있을까?인공 지능은 그의 존재나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이 없고 다만 아주 빠르게 작동하는 계산기일 뿐이다. 현재 인공 지능이 소설을 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 속의 이브39는 인간과 유사한 의식을 갖추는 데 성공했고, 만난 지 겨우 며칠밖에 안 된 노부인이 위험에 빠진 것을 보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인간보다 나은 인공지능 이브39..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한다. 작가들이 겪는 창작의 어려움을 간접 느껴보기도하고,미래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두려움과 기대를 갖게도 한다.아울러 현대인을 사로잡고 있는 본질적인 두려움.. 즉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 흔적없이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인공지능은 정말로 소설가를 대체할 것인가?우리에게 철학적 화두를 던지는 재미있는 미스터리 SF. ..... (점 6개의 의미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강추드린다.이 글은 열린책들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