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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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 당할까 / 구스다 교스케

쇼지 병원 동 병동 4호실에 입원한 소설가 쓰노다는 언제부터인가 한밤중의 병실에서 유령을 목격한다.

동 병동 4호실은 악명이 자자한 병실이다. 8천만엔을 횡령하고 연인과 동반 자살을 시도하고 실려 온 사람도 이 방에서 죽어나갔 고, 이 방에서 유령을 목격하고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쓰노다는 두려움에 앞서 8천만엔의 행방에 대한 호기심과 사건 해결의 의지로 유령이 나온다는 병실을 꿋꿋이 지킨다.

과연 쓰노다는 유령의 정체, 8천만엔의 행방, 자살 사건 미스터리의 진모를 어떻게 밝혀낼까?

고작 8천만엔이 아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56년이니 지금의 화폐 가치로는 한 목숨을 걸만하다.

전후 세대인 작가는 트릭을 간파하는 것을 좋아하여, '트릭이 없는 추리 소설은 읽을 가치도, 재미도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소설에도 갖은 트릭을 선보인다.

저자의 겸손한 말이다.
"트릭은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으나, 욕심을 부리다 보니 마치 트릭 모음집처럼 되고 말았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다소 산만한 감도 있다."

트릭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짐작이 가죠? 하지만 절대 산만하지 않다. 병원 화장실과 도서관이라는 제한된 폐쇄 공간에서의 '공간 트릭'이 압권이다. 과연 범인은 밀실에서 어떻게 탈출했을까?

제목인 '언제 살해당할까' 는 단지 숫자적 시간이나 예고된 살해장면을 의미하는 살인 예고 테마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개인이 시스템·제도·인간관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피살당할' 상황에 놓일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불안을 암시한다.

📍현대 소설과 큰 갭 없는 1950년대 소설!
📍복잡한 플롯 속에서도 속임수에 대한 집착을 느끼는 작품!

복잡한 플롯과 트릭, 그리고 권력·부패라는 테마까지 담고 있어 고전 미스터리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추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톰캣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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