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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평점 :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정재민
저자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을 때 MC 서장훈과 이수근에게 "사람을 몇 프로 믿고 사세요?"라고 불쑥 물어보았더니..
서장훈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아무도 안 믿어."라고 대답했고, 이수근은 "아주 오랜 인연만 믿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서장훈답다. 그는 아무도 안 믿을 것처럼 보인다.
📍여러분은 "사람을 몇 프로 믿고 사세요?"
지난 10년간 사기 범죄가 24만 건에서 42만 건으로 80 % 증가했다. 사기가 절도를 넘어 1등 범죄가 된 것처럼 우리는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변호사인 저자도 사기를 당했다고 하니 사기 칠려고 덤비면 방법은 없는걸까?
어떤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조그만 불신의 단초라도 보이면 완전히 차단해 버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마치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듯 어지간하면 타인을 믿어 주려 한다.
전자는 타인에게 믿음을 배반당하는 고통을 겪지는 않지만, 대신 우정과 사랑을 나눌 기회를 수없이 놓치고 고립된다.
후자는 수많은 사람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삶의 풍요와 번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간 관계가 다양해지는 만큼 배신과 갈등의 가능성도 커진다.
저자는 후자를 택한다. 믿어 주되 때로 배신당하는 일을 거듭하다 보면 맷집도 세질 것이며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선구안도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보너스로 긍정의 힘이 주어질 수도 있다.
📍사람을 전혀 믿지 않으면 속을 일도, 상처받을 일도, 손해볼 일도 없다. 그렇지만 사람을 믿지 않으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감정을 나눌 기회, 그래서 행복할 기회를 잃는다.
이 책은 판사 출신의 변호사, 정재민이 변호사 사무실, 경찰서, 구치소, 법정을 오가며 기록한 법조계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믿음과 불신을 주제로 드라마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타인을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의 양자택일 문제를 넘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믿음'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의를 선의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불신의 시대, 주위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해도
UN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중 형사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1% 미만이라고 한다.
만약 '나쁜 사람'을 법을 어기거나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그런 극단적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매우 소수라는 말이다.
세상은 대부분 '본래 나쁘지도, 완전히 좋지도 않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
그래 믿자.
이 글은 페이지2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