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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그림 찾기 - 차별과 편견의 경계에 갇힌 사람들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9월
평점 :
틀린 그림 찾기 / 박천기
어린 시절 '틀린 그림 찾기' 하신 기억이 다들 있으시죠? 분명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찾는 놀이임에도 우리는 '다름'을 '틀림'으로 자연스레 인정하면서 성장했다.
편애하는 부모, 자식 차별하는 부모 등 인류 편애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 사실 인간을 창조한 신 또한 편애하는 신이었다.
만약 야훼가 카인이 바치는 제물을 아벨의 제물과 같이 편애없이 받았다면, 비극적인 인류 최초의 형제 살인은 없었을지 모른다.
신의 뜻이든 아니면 인간의 뜻이든 편애에는 대체로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이 차별이 작동하기도 한다.
왜 흑인 수영 선수는 드물까?
상하, 우열, 귀천, 정상-비정상, 중심-주변, 어느 쪽이든 한쪽의 정체성에는 가치를 부여하고, 나머지 한쪽에는 가치를 박탈한다.
하얀 피부는 우월하고 검은 피부는 열등한 것, 비장애인은 정상이고 장애인은 비정상, 서울은 중심이고 지방은 변방 등등. 이러한 '비대칭적' 차별 감정이 안에서 굳어지면 편견이 되고 밖으로 노출되면 본격적인 차별이 된다.
차별이 철폐된 공정한 사회는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는 민주사회의 가치이자 건강한 시민들이 추구해야 할 공리(公利) 중의 공리(公理)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의 차이를 발견하고 차별을 저지른다.
저자는 평소 장애인과 이주 노동자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이 겪는 일상적 차별에 관해 이야기해 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차별과 편견의 경계에 갇힌 사람들'이란 부제로 차이와 차별 그 경계를 건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모든 차이는 근원적으로 없애야 하는 것인가? 정말로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가?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경계를 무너뜨리는 힘이 아니라 경계를 '건너는' 지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벽을 망치로 부술 수는 있지만 남겨진 잔해 또한 또다른 벽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차별 감정!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진정한 분별은 '차이'를 깨닫는 것
다름과 틀림,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디페랑스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