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예림당 355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영 옮김 / 예림당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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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에서 성인까지 널리 읽히는 명작이다. 나도 만화나 책으로 여러 번 읽었다. 미국이나 유럽 작가에 익숙한 내게 브라질을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지명이나 이름의 생소함으로 외우기가 어려웠지만, 독특한 어감의 단어들은 재미있었다.

바스콘셀의 어린 시절은 궁핍과 배고픔의 생활이었다. 제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 밑에서 편안하게 먹고 공부할 때 그는 항상 먹고 사는 일에 신경을 써야 했고, 온갖 어려운 일을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의 꼬마 주인공인 제제는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반영한 것 같다.

제제는 다섯 살이라는 너무나 이른 나이에 철이 들어 버렸다. 철이 든다는 것은 더 이상 꿈꾸지 않으며 삶의 고통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키워가고 있는 꿈의 세계가 그 아이의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제제에게 부러운 것은 친구였다. 말이 통하는 라임 오렌지 나무나, 포르뚜가 아저씨는 제제를 이해하면서도 성숙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였다. 염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친구. 속마음을 맘껏 드러내도 다 포용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렇게 좋은 친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제가 이미 사랑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진 아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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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1 푸른숲 작은 나무 1
김용택 지음, 신혜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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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씨의 쉽고, 감칠맛 나는 재미있는 글과 <글자 없는 그림책>을 신혜원 선생님의 익살스러운 각 인물들의 표정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두 알 수 있다.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호랑이 얘기가 자주 등장 한다. 실제로 호랑이는 무섭고 용맹스런 동물인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호랑이를 재미있고 해학적으로 자주 표현을 했다.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재미있다. 옛날 이야기에 고래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옛날에 고래가 있었나 보다. 그리고 소를 몰 때 왜 '이랴'라고 하는지. 우리 아이들이 재미 있어 하는 '방귀'이야기도 나온다. 방귀소리가 얼마나 다양한지. 그대로 발음을 하니 너무 재미있다. 이외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옛이야기라 우리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낱말이 많을 지도 모른다. 그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림까지 찾아보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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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이 뒹굴며 읽는 책 4
마가렛 데이비슨 글, J. 컴페어 그림, 이양숙 옮김 / 다산기획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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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사람들을 위한 글자를 만든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루이 브라이는 점자를 만들고, 점자를 보급하기 위해서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브라이는 스스로의 노력과 끈기로 장애를 극복했다. 그리고 맹인에게는 커다란 기쁨이 되고 지식의 근원이 되는 점자를 발명했으며 더불어 맹인들이 좀더 많은 공부를 하고 지식을 얻음으로써 맹인의 사회적 인식을 놓이는데 많은 공이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브라이는 점자를 보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끈기' 있게 노력했으며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삶이었다. 항상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사람들에게 친절했으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

우리 어린이들이 '루이 브라이'를 읽으면서 그의 따듯한 마음과 노력을 배우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대할 때 생활하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을 뿐, 우리와 같은 이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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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의 꼬마 할머니 내 친구는 그림책
와타리 무즈코 글, 나카타니 치요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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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내간 느낀 일본 동화책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 많다. 이 『딸기밭의 꼬마할머니』도 책장을 덮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난다. 이 책은 요즈음에 나오는 세련되고 예쁜 그림책에 비하면 색감이나 그림이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정감이 가는 귀여운 그림과 밑바탕의 재료가 천인 듯 한데 은은하게 표현하는 저녁놀이나, 눈 오는 그림, 눈 속에 언 딸기 그림을 그리기에는 제격인 것 같다.

책표지의 그림에서 꼬마 할머니가 딸기에 빨간색을 칠하고 있다. 딸기는 자연의 섭리대로 시간이 되면 익는다고 생각했는데 꼬마 할머니가 색을 칠해 빨간 딸기가 된다는 이야기는 기발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듯 했다. 처음엔 글씨는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았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 보아도 줄거리를 알 수 있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줄거리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딸기가 익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파란 잎사귀가 나고, 별 같이 하얀 딸기 꽃이 피고, 딸기가 열리고 처음에 파랗다가 꼬마할머니가 색을 칠해 빨간 딸기가 된다는 것. 이 모든 순서가 열매가 열리는 순서가 아닐까?

마지막 장면은 『코를 킁킁』에서 '눈 속에서 핀 노란 꽃'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겨울 숲의 동물들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동물들이 맛있게 딸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꼬마 할머니도 기뻤겠지만 읽고 있는 나도 무척 기뻤다. 빨간 딸기는 먹을 때 꼬마 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 꼭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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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우리 형 - 눈높이 어린이 문고 33 눈높이 어린이 문고 33
고정욱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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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연필로 그린 종석이의 표정은 장애를 느끼게 하면서 해맑은 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글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글을 쓴 작가가 참 따뜻한 사람이며,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후기' 부분을 읽어보니 역시 실제 사람을 모델로 하여 쓴 책이라 피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장애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종민이는 엄마 아빠가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선물은커녕 뇌성마비가 있는 형을 데리고 온다. 그것은 종민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다. 엄마, 아빠가 밉고 장애가 있는 형을 형으로 인정할 수 없어 심술을 부리고, 빗나가며 결국은 가출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가출을 하고 난 후의 종민이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다.가족이라는 든든한 사랑의 울타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컴퓨터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종석이를 형으로 인정한다.

종석이는 정말 특별한 형이다. 수녀이신 할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이 넉넉하고 긍정적이며 사랑이 많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며, 컴퓨터를 잘해 컴퓨터 프로게이머가 되길 원하며, 틈틈이 열심히 공부를 하여 검정고시에도 3과목이 합격을 한다. 정말 특별한 종석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나라는 '장애'는 조금 불편 할 뿐 놀리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장애아들도 다 쓸모가 있어서 이 세상에 내 보내신 거란다. 사람으로, 생명으로 태어난 이상 다 소중한 거란다' 라는 이 말을 마음속으로 깊이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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