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의 꼬마 할머니 내 친구는 그림책
와타리 무즈코 글, 나카타니 치요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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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내간 느낀 일본 동화책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 많다. 이 『딸기밭의 꼬마할머니』도 책장을 덮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난다. 이 책은 요즈음에 나오는 세련되고 예쁜 그림책에 비하면 색감이나 그림이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지만, 정감이 가는 귀여운 그림과 밑바탕의 재료가 천인 듯 한데 은은하게 표현하는 저녁놀이나, 눈 오는 그림, 눈 속에 언 딸기 그림을 그리기에는 제격인 것 같다.

책표지의 그림에서 꼬마 할머니가 딸기에 빨간색을 칠하고 있다. 딸기는 자연의 섭리대로 시간이 되면 익는다고 생각했는데 꼬마 할머니가 색을 칠해 빨간 딸기가 된다는 이야기는 기발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듯 했다. 처음엔 글씨는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았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 보아도 줄거리를 알 수 있다.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줄거리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딸기가 익어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파란 잎사귀가 나고, 별 같이 하얀 딸기 꽃이 피고, 딸기가 열리고 처음에 파랗다가 꼬마할머니가 색을 칠해 빨간 딸기가 된다는 것. 이 모든 순서가 열매가 열리는 순서가 아닐까?

마지막 장면은 『코를 킁킁』에서 '눈 속에서 핀 노란 꽃'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겨울 숲의 동물들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동물들이 맛있게 딸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꼬마 할머니도 기뻤겠지만 읽고 있는 나도 무척 기뻤다. 빨간 딸기는 먹을 때 꼬마 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 꼭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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