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예림당 355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영 옮김 / 예림당 / 199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이에서 성인까지 널리 읽히는 명작이다. 나도 만화나 책으로 여러 번 읽었다. 미국이나 유럽 작가에 익숙한 내게 브라질을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지명이나 이름의 생소함으로 외우기가 어려웠지만, 독특한 어감의 단어들은 재미있었다.

바스콘셀의 어린 시절은 궁핍과 배고픔의 생활이었다. 제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 밑에서 편안하게 먹고 공부할 때 그는 항상 먹고 사는 일에 신경을 써야 했고, 온갖 어려운 일을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의 꼬마 주인공인 제제는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반영한 것 같다.

제제는 다섯 살이라는 너무나 이른 나이에 철이 들어 버렸다. 철이 든다는 것은 더 이상 꿈꾸지 않으며 삶의 고통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키워가고 있는 꿈의 세계가 그 아이의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제제에게 부러운 것은 친구였다. 말이 통하는 라임 오렌지 나무나, 포르뚜가 아저씨는 제제를 이해하면서도 성숙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였다. 염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친구. 속마음을 맘껏 드러내도 다 포용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렇게 좋은 친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제가 이미 사랑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진 아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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