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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평점 :
일단 그림자란 페르소나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인 동시에 우리가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하는 모습) 과 자아 (진짜 본연의 자기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자신이자, 자기가 누구라고 인식하고 있는 자신) 말고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지만 우리가 보려 하지 않거나 이해하는 데 실패한 부분이다.
그림자가 생기는 이유는 선악을 구분하는 문명화가 진행되면서 문명에 부응하는 것은 표면으로 드러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림자가 되어 의식으로 적절하게 통합되지 않는다.
"집단문화는 우리에게 어떤 특정한 양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자기self 에서 자아 ego와 그림자 shadow가 분리되는 것이다..."
원래 하나 였던 것이 문명화가 진행이 되며 분리가 되는 것이다.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어둠과 빛 ....
그래서 (사회와 부합하며)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일수록 무의식에는 거대한 그림자를 키우는 셈이 된다.
무언가를 행동 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무언가 남긴다는 말같다.
거대한 성공 뒤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형성이 된다.
그래서 이 그림자와 우리의 의식을 통합할 때 비로소 (착한 인간말고 )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분리된 자아와 그림자를 통합하는 방법으로 어떤 의식(의례)를 제안한다. 우리는 이제껏 종교를 통해 그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현대화가 진행이 되며 그것이 약해졌다고 하고, 종교외에 부차적으로 그림자를 통합하기 위한 인류의 몸부림에 대해서도 책에 설명이 나와있다. 조악한 방법이라고 하며.
어찌됐건 우리는 우리가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간에 부지불식 간에 튀어나오는 감정들로 인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아니면 그런 일을 당하던가.
자신의 그림자라고 의심해보는건 어떨까.
7년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주 낯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내 그림자를 흩뿌리고 있었구나 깨달았다.
내가 그당시에 하고 있던 모든것들이 "투사"였다.
암튼 지금 다시 읽어보니 내가 법정스님의 책을 읽었을 때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이상한 일일까??
불교의 가르침이라던가 아니면 도에 관한 글들이 이 책에서 보이는게 말이다.
위의 것들은 상당히 축약되어 있기 때문에 무슨말인가 글자를 읽고 단어의 이미도 이해했건만 잘 모르겠던 그런 것들이었다.
예를들어 법정 스님이 분별하지 말라는 문장.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분별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관해 나름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니체의 "신은 죽었다" 라고 외친걸 그림자를 소유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심리학적으로 본 관점도 흥미있게 다가왔다.
지금은 여기서 말하는 "역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역설 자체의 뜻도 애매하다. 확실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