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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평점 :
막상 이 책을 받긴 했지만 한 몇일 보고 싶지 않았고, 아예 책장에서 묵힐 참이었다. 불편해서였다.
영적인 세계는 역시 모르겠다. 열한계단의 채사장이 언급했듯, 선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암튼 읽었다.
이책은 죽은 사람을 해탈에 이르게 하기 위한 책으로 사자의 곁에서 49일동안 이 내용을 읽어야 한다.
읽다보면서 느낀건데 49일 내내 어두운 빛에 현혹되지 말라, 그것도 또한 니 자신에게서 나온것이다. 내내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그 말을 듣지 않고 윤회의 길로 들어선 영혼들을 보며 내 카르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난 어떤 카르마가 있어서 윤회의 삶을 택한 것일까? 왜 그 환한 빛으로 걸어들어가지 않았는가.
49일내내 언제든, 자궁속으로 들어가기전에도 깨닫는다면 바로 해탈이다. 하지만 많은 영혼들이 어두운 빛(카르마)에 현혹이 되어 윤회하는 삶을 선택한다.
읽다보며 난 이책을 이해하기엔 지금은 아닌것 같고, 나중엔 영적인 수행을 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죽을땐 누군가 옆에서 이 책을 읽게 해야겠다 결심했다. ^^;;;; 내 가족, 주변인들에게 그들이원한다면 읽어줄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상대적 세계를 벗어나 절대적 세계로 들어가면 빛이 나를 감싼다고 했는데 이건 명상의 길로 들어가고 뭔가 종교적 수행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분명 사변적 지식으로는 해탈에 이를 수 없다 책에서 밝히고 있다.
짧은 생각이지만, 기독교 교리나, 플라톤의 이데아나, 이 책이나 현실세계를 고통이라 보고 그 너머의 세계를 상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세계에서 내가 한 악행들이 죽어서도 나를 벌주는 인과응보적인 구조도 그렇고 말이다. (이렇게라도 믿어야 살만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사는게 고통인가? 윤회는 전생의 업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진짜 아무것도 아닌가?
역시 이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이 책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난 절대와 상대에 대해 항상 궁금하고, 이 책은 상대성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해탈을 얘기하고 있다.
아직은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