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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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에고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을 말한다.
이 책을 보며 현대 사회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만큼 "자신만"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을까?
내 생각, 내 감정,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줘.....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전에 했던 생각들이 상당 부분 나와 있었다는 사실이 썩 반갑지는 않았다.
나 또한 에고와의 싸움으로 얼룩진 이십대를 보냈다. 그 땐 그냥 내 자신과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의 에고 였다.
저자는 큰 성공을 하고 난 후 에고의 덫에 걸렸지만,  난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으니 좀 억울하다.
에고에 집중하느라 내가 잃은것은 시간과 건강이다.
내가 바닥에서 기어나올 수 있었던건 누군가 그냥 던진 말을 실천해서였다.
백팔배를 해보라는.
종교가 없던 나는 너무 절박해서 백팔배를 하기 시작했다. 절이란 나말고,신이든, 알 수 없는 세계든 나를 바치는 겸손한 행위다. 나는 그때엔 이러한 자각없이 49일동안 했고 내 안에서 들끓었던 분노는 싹 없어졌다.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제서야 나말고 다른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거대한 세계안에 내가 있구나. 라는 자각. 그러면서 더 이상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게 됐다.
다들 어떻게 그 우울에서 나왔냐고 묻는데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백팔배를 했다고 한다. 정말 어떻게 마음이 평안해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런 경험들이 있고 나니 저자의 이 책이 매우 와닿았다.
한창 젊었고, 이뻤고(젊으면 다 이쁜거 아닌가? ㅋㅋ), 다시 오지 않을 시간에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반대로 이런 경험들을 빨리 하고 털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안 그랬다면 난 진짜 성격파탄자 혹은 돼지가 됐었을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사실 지금의 교육이나 패러다임이 "자기"에 집중하라고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 이런 부당한 대우 받고 일 못한다고 여겨진다면 일단 이 책을 읽어라.
당신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는건 당신의 에고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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