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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읽는 트라우마와 통증 - 행복한아침독서 / 책둥이 추천도서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6
스티브 헤인스 지음, 소피 스탠딩 그림, 김아림 옮김, 고영훈 감수 / 푸른지식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무래도 통증을 달고 살다보니 바로 시선이 갔다.
책은 생각보다 아주 얇았다. 제목이 가진 무게보다.
책 안은 만화처럼 그림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덜 지루하다.
얇아서 두세번은 읽은것 같은데도 막상 뭔가 읽은걸 설명하는건 어려운것 같다. 과학은 역시 개념들이 착착 달라붙지 않는달까. ㅋㅋㅋ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생각이 바뀌면 몸도 바뀐다는 사실이다.
어렴풋이 몸과 마음이 연결됐다는 것만 느끼고 있었지, 책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한건 처음이다.
나는 보통 밀가루와 전쟁을 자주하는 편인데 맨날 진다.
근데 전에 "그레인브레인" 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밀가루 음식을 거의 3개월 동안 먹지 않았다.
그냥 밀가루 음식이 먹기 싫었다. 내가 무언갈 알고 나니.
해소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 때문에 다리에 통증이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억울함같은거 말이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그러나 난 한번도 내 다리가 나을것이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21살에 만난 서울대학교 병원 의사가 영원히 나을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던 그 말에 얼마나 절망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 말이 나에게 미친 파급력은 엄청나다. 난 그말에 한번도 이의를 단적이 없던 것이다.
책속 문장에서 '자아를 낮추지 말고 신체를 끌어올리라' 라는 말이 있었는데 난 그동안 다리가 아프니까 거의 걷지를 않았었다.
사실 아킬레스건염에는 걷지 않는게 좋다고 의사들도 말한다. 그래서 몸에 거의 근육이 없다. 다리가 특히. 그런데 개들을 키우게 되면서 너무 걷게 되서 건염이 심해져서 고생을 많이하고 있다. 그래도 걷는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 강쥐들을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보니 나에게 무리가 되더라도 일단 걸어보자 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히 들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도 도움이 됐다. 재활이라던가,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냥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 말미에는 어떻게 통증을 극복할 수있는가에 대해 나오는데 그리 긴 분량은 아니다. 뭔가 더 얘기할 게 남아있는데 끝나버렸다. 더 설명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결국은 희망이 답인건가...인간이란 긍정을 먹고사는 존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