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고명섭 지음 / 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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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좋아하지만 니체의 저서를 읽어본 적이 없다.
누군가 니체를 해설한 쉬운 책만 접했지 막상 니체의 책을 접했을 때 내가 옳게 해석했는지 혹은 놓치는게 없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기초를 다지겠다는 생각만 하고 읽어본 적이 없더랬다.
그 기초를 다지기에 이 책은 참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800쪽 분량의 아주 무거운 책인데 지루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내가 알던 니체는 그 니체가 아니구나..하는거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독자들이 니체를 전체적으로, 통합적으로  보게 만들기 위함이다.
19세기에는   히틀러 덕분에 악마의 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20 세기 후반에는 그의 폭력성, 반민주주의적 태도와 같은 면은 배제된체  '부드러운  니체' 만을 보여줬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한국 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
  

내가 알던 니체, 내가 감동받았던 아포리즘을 쓴 니체는 분명히 '부드러운 니체' 의 모습이다.
난 그가 반민주주의인지, 귀족주의 인지 잘 몰랐다.
폭력성, 잔인성, 전쟁을 찬양했던 니체는 몰랐다.
광기어린 니체는 몰랐다. 그냥 미쳤다고만 생각했지 그 광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저자는 니체의 많은 저작들, 편지들을 통해 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
이 책은 니체의 전 생애를 관통한다. 그리고 그가 쓴 책들에 관해 말하고  그의 주된 철학들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을 제시하며 부연설명도 덧붙여서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그리고 인간 니체가 보였다.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웠을지. 아무도 없이 아픈 몸으로 혼자서 자신의 운명을 향해 맞섰을 그를 생각하면 그 정도의 고통을 겪어야 위대한 사상이 나오는건가. 고통의 깊이만큼 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치기 직전에 채찍에 맞고 있던 말의 목을 부여잡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봤을 때는 좀 울컥했다.



내 관심을 잡아끈 건 역시나 관점주의다.

                                            "진리는 없다. 모든것은 허용된다.   -니체-"

 

 

 

이십대 초반부터 이 관점주의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했다.
난 저 명제가 싫다. 그래서 그 다음은???


관점주의, 권력의지, 운명애, 영원회귀.
난 내가 니체를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극복하고 싶어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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