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경영하라
구본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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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명쾌한 논리, 대놓고 뭐라고 해주는 독설,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센스, 일목요연한 설명 등이 이 책을 강추하게 만든다.

난 재테크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완전 경제에는 문외한이다.

돈을 막 쓰는, 소비 절제가 안되는 스탈이다.

올해 들어 경제 관념에 관한 책들을 세권째 읽는데 이 책은 제목에 비해 너무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일단 재테크를 깐다.

보험도 까고, 부동산도 깐다.

정치와 사회구조를 본다. 자기계발서가 만들어내는 개인이 뭐든 할수 있고 실패한다면 개인의 문제라는 착각을 심어주는 이 사회구조에 대해서 비판한다.

정신차리라고 한다. 빚부터 없애고 그 다음을 생각하라고 한다.

빚이 없는 사람은 읽지 않아도 될듯하다.

이 책은 빚이 있는 사람이 월급을 잘 경영하여 빚을 없애는데 목적이 있다.

월급 얘기만 할줄 알았는데 월급에서 많이 빠져나가는 비용들, 보험이나 신용카드, 집과 재테크를 위해 한 대출 등 월급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을 잘 전해주고 있다.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정말 단비 같은 책이 아닐까.

저자의 문체라고 해야하나. 여튼 말투가 맘에 든다.

꾸밈이 없다.

그냥 쓱쓱 잘 넘어간다.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는 계속 한가지를 말한다. 빚 권하는 사회에 속지 말라고. 재테크든 집이든 보험이든 뭐든 일단 빚부터 까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전문가든 방송이든 다들 뭔가 사라고 하지 빚을 얼른 갚으라고 강권하지는 않는거 같다.

정말 저자말대로 상식대로 흐르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

​"우리가 금융에 가지는 지대한 관심은 사실 정부의 복지가 부족한 데에서 비롯된다. 가령 국민연금 하나만으로 은퇴후의 생활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개인연금 따위엔 추호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의료복지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국민건강보험만으로 병원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면서 밤 늦게까지 어려운 보험 공부를 할 까닭도 없다. 금융과 복지가 차지하는 영역은 거의 겹친다. 정부의 복지가 후퇴하면, 딱 그만큼 금융사가 돈벌이할 공간이 늘어난다. 반대로 복지가 전진하면 다시 그만큼 긍융사가 돈벌이할 공간이 줄어든다. 그래서 금융사는 재테크 담론에 이런 논조를 더한다.

 ' 정부가 펼치는 복지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 ' 

-p110-

" 우리 생활이 쪼들리는 근본 까닭은 미시(생활)가 아닌 거시(정치, 문화등 )에 있다.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아껴서 저축하는데도 삶이 팍팍하다면, 아니 저축은 커녕 빚을 내어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 잘못은 결코 개인에게 있지 않다.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성실히 노동하면서 사는 보통의 사람들 다수가 돈에 쪼들려 하는 현재 한국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재테크에 담긴 자기계발논리는 바로 이러한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인 작동시스템을 마치 정상인 것처럼 선전한다. "  -p.111-

 

나같은 경우는 차를 사느라 대출이 좀 있다. 그것만 갚으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일단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며 느낀건 월급이라는 뭔가 작은 단위에 대해 말하는것 같지만 저자의 시각은 사회와 정치 그리고 돈에 대해 폭넓게 아우르는것 같고 그래서 논리가 명쾌한거 같다. (그래서 제목이 뭔가 약해보인달까. 나는 그랬다. )

구본기재정안정연구소 소장이라고 하시던데  안정을 시키고 싶은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

이런 분이 있어 나같은 무지한 백성을 구해주는구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ㅋㅋㅋ

빚이 있는 분이라면, 월급이 그냥 스쳐지나간다면 추천이다.

읽고 난후엔 뼈를 깍는 고통으로 내 소비습관을 고쳐야겠지.... ㅠㅠ  

 

"지갑이나 통장에 머물러 있는 '날것으로서의 돈' 은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 소비 행위는 그 무한한 가능성을 소진시키는 파괴의 몸짓이다. 다시 말해 오늘 아침 우리가 커피 값으로 치른 얼마간의 돈은 우리가 미래의 어느 순간에 선택할 수 있었던 모든 가능성에 대한 희생이다. 그것은 우리의 노후 생활 자금일수도 있고, 아이들의 교육자금일수도, 또는 갚아야 할 빚일수도 있다. 이것에 소비에 우선순위가 필요한 이유이다. 부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자.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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