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와 그 적들 I - 개정판 현대사상의 모험 16
칼 포퍼 지음, 이한구 옮김 / 민음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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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의 사회학과 그 분야에서의 그의 방법론적 본질주의의 적용에 대한 설명에 착수하기 전에, 나는 플라톤을 다루면서 그의 역사주의와 '최선국가' 이론에만 국한하고 있다는 점을 아주 명백하게 해두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독자들에게 플라톤 철학의 전체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지 말 것과, 플라톤주의에 대한 소위 '공정하고 올바른' 취급을 기대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역사주의에 대한 나의 태도는, 역사주의는 쓸모없다는 확신에 의거한 솔직한 적대감의 태도이며, 그보다 더 호의적이지 않음을 말해둔다. ....비록 내가 소크라테스적인 부분이 아닌 플라톤 철학의 많은 부분에 감탄한다고 해도, 그의 천재성을 더욱 칭찬하는 것이 나의 과제는 아니다. ...내가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플라톤 정치철학의 전체주의적 경향이다. "

 

 

이 책을 알게 된건 이지성의 "생각하는 인문학"을 통해서다. 

이 책을 읽은후 나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난 플라톤주의자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서양 철학사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교육을 받은  나도 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게 없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달까.

"국가"를  두번 읽었었는데, 내가 국가를 읽고 의아해했던 부분은 "왜 혼에 집착을 할까?" 이거였다.  내 결론은 현실이 너무 힘들고 비참해서 완전한 무언가를 꿈꾸는게 아닐까. 육체는 약하고 결국은 죽으니까  사는게 허무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이정도였다.

그런데 저자는 "국가" 에서 전체주의적 성향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실은 플라톤이 열린사회의 대변인이 아니라 닫힌 사회로의 역행을 교묘히 시도하려 했었던 위대한 천재라고 얘기한다.

거기다가 스승 소크라테스를 배반한 제자라고도 얘기한다. 저자 말로는 "국가" 전의 책들은 소크라테스의 흔적이 남았지만 "국가" 부터는 본격적인 플라톤 자신의 말이라고 말이다.

위에 글은 저자가 책 초반에 한 얘긴데 왠지 나에겐 선전포고 처럼 들렸다.

 

 

 

 

중반까지는 나름 잘 읽혀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그 다음은 당최 진도가 안나가서 다시 첨부터 읽었다가 겨우 끝까지 읽었다. (중간이 텀이 길어서 사실 초반의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기필코 이해해야겠다는 식의~) 

플라톤 전체철학을 모르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비판할 여력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이 신빙성이 없어보이지 않는다.

되려 너무 믿음이 간달까.

그러나 플라톤의 철학이 유전하는 세상에 대한 허무함,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좀 이 천재를 너무 단순하게 해석하는것은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주장을 차분히 논증한다. 비판적으로

그리고 책 말미에는 그의 의도도 애초에는 고통을 겪고 있는 민중들, 그리고 계속 변화하고 있는 세상, 끊임없는 전쟁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출발했을꺼라고.

 

 

이 책을 읽고 나니 "국가"란 책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난 너무 단순한걸까?? ㅋㅋㅋ

철인정치를 주장하는 그 책을 저자는 누가 통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어떤 왕이 와도 제도를 통해 독재로 흐르지 않게, 국민들을 보호해줄수 있도록 제도를 유지 보수하는 점진적 사회공학을 주장한다. 

 저자도 인간을 불신하는 거고, 플라톤도 유토피아를 꿈꾸었으니까 인간을 불신하는걸로 보이는데 (변증론을 배운 선택받은 누군가는 괜찮다.) 그런점에서 보면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데 이들은 동의하는 거 같다. 난 성악설에 가까운 편이어서 동의한다. 완전한 선의란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다.

 

 

 

모두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플라톤의 영향력 아래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를 떠나 플라톤의 순수한 유토피아 세계, 절대지, 우열, 진리를 통한 구원.

뭐가 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차차 공부하다보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

완전 강추다.

여담이지만  생각하는 인문학 저자는 플라톤주의자처럼 보이는데(이건 내 생각)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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