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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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 제목을 보고 재미있고 공감했다.

그렇게 남자들에게 대화를 가로채인적은 없지만 억압을 당한 기억은 적잖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여자라서 차별받으며 커온 기억도 있고말이다.

하지만 책을 받았을때 작고 양도 많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을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제목이 가진 뉘앙스보다 무겁고 충격적인 내용이 많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대체 어떤 곳인가.

이 책이 특별한 점은 개인화된 사건들을 특정한 패턴으로 연결했다는 점일 것 같다.

 

'솔닛은 미국에서 9초마다 한명씩 여성이 폭력을 당하고 여성의 3분의 1이 성폭력을 경험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수많은 강간이 실제로 저질러져서 여성은 일상적으로 두려워하며 살아가는데도 많은 남성은 '모든 남자가 강간범은 아니다' 라며 각각의 사건을 예외로 간주하려 든다. 수많은 여성이 남성 파트너의 손에 죽고 그 역은 비교할 수조차 없이 작은데도 사람들은 젠더를 쏙 빼고 다른 요인으로만 문제를 설명하려 든다...' -옮긴이-

 

 

가르치려 든다는 그 행위속에는  여성의 발언을 가로채고 입을 다물게 하고 나아가 존재의 소멸까지 의미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드는 성폭행의 숫자, 예 등만 봐도 끔찍하다.

사실 집단성폭행이라는 기사 제목만 봐도 남자라는 동물들은 여자를 자기와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고, 구역질이 치밀어 오른다. ( 단순히 본능이나 충동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 강간을 하든, 살인을 하든 괜찮다는 사회적 합의가 깔린 거다.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 않고서야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

그렇게 집단 성폭행을 하는 사람들을 단순히 혈기왕성한 십대 비행 청소년 이라든가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거나 성교육이 문제다 아니면 야동이 문제다 다들 이런식으로 치부하지 않나????

그냥 거기서 생각이 끝이 난다.( 사실 이게 의도된 것일수도 있는거고.  )

이게 역사적으로 길고 긴 여성이라는 성 자체를 무시하는, 소유하고 싶어하는, 그리고 가르치려 들고 채워넣어줘야하는 존재? 라고 생각하는 줄은 미처몰랐다.

저자의 표현은 더 직설적이다. 책을 보시라. 통쾌하다.

 

 

이 책은 남성이라는 성에 대해 비난만하거나 무시하거나 하는게 목적이 아니다.

평등하지 않은 모든 관계, 그래서 폭력이 난무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타겟으로 한것 같다.

그게 광범위하게 위험에 노출된 여자라는 성이 된거고.

옮긴이가 말했듯 저자는 희망을 얘기한다.

그 또한 마음에 든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살아있다면 나아갈 테니까.

 

 

 

나의 밑줄

http://blog.naver.com/icewitch1/220372139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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