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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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특이해서 시선이 갔다. 원형 심리학이란 말에 흥미가 생기고 유명한 고전이란 말에  읽어봐야 하는거 아냐? 란 뭔지 모를 책임감으로 구입하게 되엇다.

솔직히 말하면 어려웠다고 해야겠다.

낯선 언어다. 나에겐.

융의 책들 중에 무의식의 분석 읽다가 중도에서 멈췄는데 그 이유가 신화니 원형이니 하는것이 나에게 명쾌하게 그려지지 않아서였다.

이 책은 신화들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고 치유한다.

빨간 신이나 미운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를 제외하면 다 처음보는 신화였다.

특히 뼈를 모으는 노파 이야기, 푸른 수염 이라던가 해골 여인,  손없는 아가씨 등 이상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을 처음 읽어보았다.

그러나 뒤에 저자가 그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의미들을 끄집어 내는 과정과 내용들이 첨엔 낯설었지만 읽다보니 재밌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난 어떤가..라고 생각하면서 반성을 하거나 방법을 모색하거나 해답을 찾거나 하면서 읽어나갔다.

 

 

 

저자가 계속 얘기하는 야성성을 회복한다는 말은 여걸을 찾는다는 의미고 뼈를 모으는 일인것 같다.

아..어렵다..

여기서 이 야성성이란 창조고 직관이고 영감일테고 말이다.

저자가 여성을 탐구한 이유는 사회적으로 남자보다 억압받는 일이 많아서였을 것 같다.

사회가 부과하는 이미지를 순진한 여성들은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동시에 여성자신은 없어지고 그녀만의 독특한 창조성도 없어지고 말이다.

이런 창조성을 상실한 여인들은 물개 여인처럼 몇년 지나지 않아 피부가 벗겨지고 색은 탁해지고  흐물흐물 해지는 모습으로 변해 간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다.

야성성, 여걸, 영혼의 고향 말이다.

이런 추상적인 말로 말하지 않아도 내 삶을 돌아봐도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난 야성성을 회복한 늑대와 함깨 달리는 여인은 아니지만 영혼이 아프다는 건 느낄 수 있는 상태다.

영혼이 아플때,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때를 정확히 느낄 수 있었고 모든 걸 멈추었다.

 

 

 

해변의 카프카, 1Q84에서 보면 '세상의 갈라진 틈' 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 책들을 읽는 내내 정말 이런 곳이 있었으면 했고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융이 말했다는 개념같은데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이 책에서도 이 개념이 나왔던 것 같다.

야성성을 회복한다면 창조와 영감이 번뜩이는 그곳으로 갈 수 있는걸까.

검은 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닌, 그렇다고 회색도 아닌 곳.

무지개가 뜨는 그곳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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