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의 큰 스승, 제 아들의 삶의 여정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은 산티아고 데 까미노의 여정.
아픔을 훌쩍 딪고 성장한 아들을 보면서 그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마음 먹은 2년 후.
이번 여름,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그 길 위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그 길에서 나그네였던 제가 삶의 여정을 반추할 고마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설펐던 나그네인 저의 등짐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지혜로운 나그네들은 그야말로 봇짐만으로 저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을 길위에서 보내고 계시더군요.
그걸 깨닫는 순간 삶의 여정에서의 제 모습도 훤히 그려졌습니다.
.........
제가 한번씩 생각하는 내일이라는 시간대의 제 모습 안에는,
정갈하고 소박한 방, 작은 탁자, 이불 한 채, 책 몇 권....을 그리곤 합니다.
온갖 것들로 가득 찬 제 공간은 지금의 모습과 거리가 너무 먼 데.
산티아고를 짧게 걸으며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저를 또 이끌어주시는군요~

.....................................................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난 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썼던 글을 서평의 서두로 다시 기억하는 것은 이곳에 나의 지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국에서 보냈던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을 끝내고 시작한 일상에서,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서둘러 길을 떠나던 부지런한 나그네들의 모습이 시나브로 내 마음에서 불쑥불쑥 나타나곤 했다.

강렬한 태양 빛을 피해 다리 쉼을 하던 곳에서 만났던 나그네들도..

아니 정작 내 안에 여운을 깊고 길게 남겼던 것은 그 나그네들이 아닌, 그들의 등에 있던 가벼운 등짐이었었던 것 같다.

배낭을 가득 채워 뒤에서 보면 사람이 보따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우리 일행과 큰 대조를 보였던 그들.

그 속에서 인생이라는 여정에 선, 나그네인 내 삶이 고달프고 힘든 이유를 '비로소' 보았고.

그리고 알게 되었다.

그 짐은 누가 내게 얹어주지 않았고 다른 이의 것을 대신 진 것도 아니었으며,

순전히 내 손으로만 쌓은 짐이라는 것을.

많이 내렸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오직 생각만 그러했구나. 나만이 가볍게 할 수 있는데....어떻게 해야하나....

​그리고 신께 기도했다. 내 안의 신께.

만날 듯 만나지 못하는 내 안의 나를 만나야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또한 자연스럽게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생활의 공간(집과 직장)도 떠올랐다.

​집에서는 직장을 핑계 삼고, 직장에서는 언젠가는(곧) 떠날 곳인데...하는 마음으로

어느 곳에서나 적당히, 대충대충 감추고 안 보며 지냈던 '게으른 '  내가 또렷이 보였다.

​내 삶의 등짐을 가벼이 하는 것과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정갈함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마음은 분명하게 느꼈다.

그런 참에 만난 <공간의 위로, SoulSpace>.

이 만남은 우연이었을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집을 휴식처, 쉼터로 인식하는 데 비해 redesign(공간 개조 작업)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저자 소린 밸브스는 집을 제단, 신성한 사원, 영혼의 공간이라 여겼다. 집을 단순히 육체가 기운을 되찾는 것을 넘어서 창의성을 키우고 격려할 수 있는 곳, 영혼이 편히 쉬고 영감을 얻고 고양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집에 대해 접근하는 시각부터가 차원이 다른 밸브스의 의식 세계를 만날 수 있음에감사를! 이 책은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독특한 비법을 가르쳐주는 인테리어 책이 아닙니다요~)

무엇보다도 집에 사는 이의 '내면의 탐구'가 선행되어야하는 중요성을 가장 우선 순위로 알려준다. 진정으로 나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기회임을, 영혼의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독특한 과정​임을 말해주는 天氣를 저자께서 누설했다고 생각했다.ㅎㅎ~

(오래 전 읽은 책 내용 중, 아마 성해영교수라 기억하는데, 그분이 쓰신 자신의 꿈 관련 글이 생각났다. 꿈에 眞人께서 천기를 알려주시며 이것을 널리널리 사람들에게 전하라 -홍익인간~ㅋ-​ 하시니, 성해영선생께서 천기를 그렇게 함부로 뭇 사람들에게 알려줘도 됩니까? 여쭙자, 그 진인 가라사대,

- 아무 걱정 말라. 아무리 천기를 알려줘도 잠들어 있는 자 그걸 알아듣지도 못하고 깨어있는 자, 인연 닿은 자(이것을 나는 은총이라 생각함)만이 알아듣는다~~~~그러니, 그대는 열심히 귀 있는 자에게 알려주어라....예수, 붓다의 가르침과 유사하지요? ㅎ~​

이 책을 읽으며 이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다는~~~ㅋ)​

친절한 소린은 영혼의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을 세 부분(과거를 알기, 미래를 표현하기, 현재에 살기)으로 나누고 이를 또 여덟 단계로 구성하여 실제적인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각 영역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밑줄 그어가며 열공하여 읽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20여 쪽에 이르는 저자의 '들어가는 말'이라 생각한다.

영혼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원, 중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혼의 위로>와 비슷한 시기에 다시 만난 멋진 건축가 한 분.

 지난 봄 온라인 연수(인문학 관련)에서 이분 강의를 듣고 멋진 분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었는데, 여름 여행 직후 돌아와 우연히 유트브에서 이 분 동영상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두 번째 만난 감흥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 했다.

건축가 승효상선생님.

우리에게 익숙한 건축이라는 말 대신 영조營造, 즉 '지어서​ 만든다'라는 말을 제안하며, 집은 세우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라 했다.

밥을 짓고 농사를 짓고 시를 짓듯이 집은 지어서 만드는 것이라 했다. 짓는다는 것은 어떤 재료를 가지고 생각과 뜻과 마음을 통하여 전혀 다른 결과로 변화시켜 나타내는 것으로, '사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라고 했다.

소린 밸브스와 승효상의 집에 대한 아니 삶과 인생에 대한 통찰이 선택한 단어만 달랐지 그 근원에서는 같았다.​ 멋진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아 가슴에 감동이 있으면....그렇게 行하면(살면) 된다. 어느 새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정리, 정돈, 청소를 하고 있는 나.

더불어 마음의 알아차림, 행동의 절제가​ 이루어졌다.

먼 이국에서 만난 나그네의 등짐과 나의 등짐을 보면서 시작된 내면의 울림.

그 울림을 따라 간 길에서 주신 신의 큰 선물들..

풍요롭고 충만한 인생을 살기 위해 혼자 애쓰지 않길.

소린​의 도움으로 각자의 영혼의 공간을 창조해 가길.

​영혼의 공간((SoulSpace)을 개선하는 작업은 영혼의 속도(Soul's pace)에 맞춰서 하시라는,

소린의 고요한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샬롬~.*​

'당신'의 집도 당신만으 이야기를 갖고 있다. 당신의 집은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이제는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고 더욱 발전하고 성숙해야 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처받지 않는 영혼 - 내면의 자유를 위한 놓아 보내기 연습
마이클 싱어 지음, 이균형 옮김, 성해영 감수 / 라이팅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시절 우연한 기회에 갖게 된 내면적 체험으로 수행 전통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저자 마이클 A. 싱어와는 달리 끊임없이 어린 시절부터 사는 게 힘들고 삶이 슬펐던 나는, 나이가 들수록 그 쉼 없는 반복(이것이 또 다른 형태의 윤회였음을 수행을 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된 삶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부모 선택 및 주어진 환경을 비롯한 대부분의 것)에 불만 품고 짜증내며,

내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결혼)도 머지않아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배우자의 성장과정, 성격)들에 분노하며, 남 탓(결혼을 끝까지 말리지 않은 부모, 내가 원했던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다고 후회했던 배우자)하며 살았으니....

그땐 매사가 그랬었다.

 지금에야 밝히 보이는 자명함,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알아, 할 수 있는 것에 온전히 마음 모아 정성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참된 기도임을 알게 되었지만,

미망 속에서 잠들어 있던 그 때 내가 경험한 세상은, 苦海였다.

게다가 붓다께서도 인생을 고해라 하시니 그야말로 존재에게 이 삶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 생각했을 수 밖에!

수행을 하며 이 말씀은 제대로 된 붓다의 가르침이 아니라 잠든 자의식(에고)이 지어낸 환상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모르고 살았으니(잠들어 있는 자) 삶이 고통일 수 밖에.

무지가 죄라고 하신 현자 말씀의 지당함이여.

그러다 고통 속에서 울렸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기적이 일어났다.

아니 이것은 기적이 아니라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에고로 살았던 나를 조금씩 알아차리며 내 안에 거하시는 신의 뜻을 헤아리며 따르기 시작했다.

당신을 하느님의 몽당연필이라 하셨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

당신을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 청하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에고를 알아차리며 신께 청하자 도처에 계시던 스승이 도와주시고 많은 책에서 가르침을 얻었으며 삶이 곧 최고의 도량이자 천국도 지옥도 내가 짓는 것임을, 죽어서 가는 그 어떤 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 바로 현생에서 만나는 것임을,

어느 새 알.....

내 힘(에고)으로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어찌 이 많은 경험이 나(에고)로부터 온다는 말인가?

함 없이 함’ - 無爲!

참 좋았다.

수행하며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을~

 

- 두려워마라, 별 거 아니다.

- 알아차려라.

- 깨어 있어라.

- 주시하라, 목격자가 되라.

수행하면서 만난 스승들께서 한결 같은 음성으로 말씀해 주셨던 가르침의 정수들이 바로 여기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고마운 것은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나름의 해답을 찾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오감을 통해 인식하는 나(에고)가 아닌 진정한 나(眞我, 신성, 불성, 성령, 참 나...)에 대한 것을, 인식을 넘어서 체험(적당한 용어가 아니지만 뭐라 딱히 말하기가 힘든)하기가 어려웠었다.

(참 나에 대한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그 이상, 가슴으로는 내려오지 않는..)

그런데 <상처받지 않는 영혼>을 읽으면서 영혼은 의식 consciousness’이라는 것이 가슴으로 수용되어졌다.

물론 의식이 잠들어 있던 사람에게 이 한 권의 책을 읽게 한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은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삶(지옥이 아닌 천국,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청하고,

비록 흔들릴지언정 목표를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한 것에 대한 은총이랄까?

물론 예전에는 사람에 따라 은총이나 신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덜 받는다는, 지극히 에고적인 발상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part 5 삶을 살기 편, 19장 사랑 가득한 신의 눈으로 보라 에 나옴) 신의 사랑과 은총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적이며 한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은총과 사랑은 모든 존재에게 흘러 넘친다는 것을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은 조곤조곤 들려준다.

 그것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신을 알고 신과 만나는 것을 어렵게 생각했던 사람에게 딱 맞춤인 책이다.

영적 여정에서 좀 더 성장에 목마른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그야말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인연 닿은 이들에게는 빛날 수 있는 책이다.

고통체(에고, 업장)에 갇혀 내(에고)가 나(의식, 참 나)로 인식하고 있는 잠든 영혼을 깨우기 위한 아주 쉬운 설명 ‘part 1 잠든 의식 일깨우기’,

영혼에서 나오는 무한한 生氣, 에너지를 공급 받기 위해서는 단지 열림과 받아들임만 하면 그 에너지는 끊임없이 솟아난다는 것을 말해주는 ‘part 2 에너지를 경험하기’,

그 에너지의 흐름(샥티, )이 지켜보는 자가 되게 하여 에고를 놓아 보내게 하는 ‘part 3 자기를 놓아 보내기’,

요가의 불로 고통체(에고, 업장)를 소멸시키면서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영혼의 어둔 밤을 넘어 무한한 빛을 만날 수 있는 ‘part 4 그 너머로 가기’,

이 길의 여정, 삶 자체가 가장 높은 영성의 길이고 삶의 목적은 경험을 즐기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것이므로 조건 없이 행복하기로 결심할 때 자신의 마음과 가슴과 의지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part 5 삶을 살기’.

이 책이 특히 고맙고 고마운 것은 그동안 내가 걸었던 긴 여정에서 만났던 고마우신 스승들의 가르침의 精髓(정수)를 한 권으로 모아뒀다는 것이다.

삶이 고해인 것의 이유와 원인 뿐 아니라 고해에서 벗어나는 방법(실제는 벗어나는 게 아니지만~)까지를 쉽고 편안하게 토닥이며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상처 받지 않은 영혼>을 비롯한 친절하고 고마운 모든 것들을 용기 내어 청하느냐는 오롯이 각자의 몫이고, 내가 만나는 삶은 온전히 내 책임임을 기억하며,

용의를 내면 나머지는 신께서 이끌어주신다는 것과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또 이렇게 이루어짐을 <The Untethered Soul>과의 만남을 통해 경험했다.

누가 영혼에 굴레를 씌우는가?

누가 영혼의 굴레를 벗기는가?

성장의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오고 학생이 준비되었을 때 스승은 언제나 찾아오시 듯, 필요한 지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상처 받지 않은 영혼>과의 만남을 허락하신 내 안의 신께 찬미와 영광을~

 ^_____________^

_()_

나무인샬라아멘~~~

영혼의 자유를 위해서는 놓아버리기만 하면 된다/ 성장의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온다/ 집의 정체는 생각과 감정이고 벽은 내 마음이다/ 내적 성장의 온갖 관문을 통과하는 방법, 이 어둠을 누가 인식하는가?/삶의 목적은 경험을 즐기고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다/ 가슴을 닫지 마라. 가슴을 열고 살라/ 사람이 신께 바칠 수 잇는 가장 큰 선물은 그가 창조한 것을 기꺼이 즐기는 것이다/ 신께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기뻐하기를 배워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y628 2020-07-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읽고 감동을 받긴 참 오랜만입니다. 당신 안의 신을 찬미합니다.

연금술사 2020-08-19 13: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_()_

고맙고 고맙습니다~^!^
 
가만히 앉다 - 삶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샬럿 조코 백 지음, 안희경 옮김 / 판미동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위대한 가르침과 조우할 수 있는 우리는 행운아다.'

 

위 책에 나오는 구절(167p)대로 조코 백 선생님의 말씀을 조곤조곤 들었던 내내 그리고 그 책을 덮고 몇일이 지난 지금도 그 행운과 함께하고 있다.

'마음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게 가볍고 유쾌하고 평화로웠다. 아직도 삶은 내게 무겁게 다가 오기도하고 답답함으로 짓누를 때도 있고 두려움 속에 휘둘릴 때도 많이 있지만, 그 속에 매몰되어 혼절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감사한지..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라 한걸음씩 걷다보니 주변에 널브러져 나를 옥죄던 틀들이 하나씩 둘씩 스러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오래도록 소망했던 내 안의 자유가, 자유를 맛보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하는, 내 안에 걸리는 뭔가가 있었다.

그게 무엇일까?

어렴풋이나마 그것은 바로 깨달음의 열망, 아니 욕망이 나를 잡고 있다는 것.

나를 구속하는 틀이 하나이든 여러 개든 문제되지 않았다. 틀은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므로.

 

깨달음, 그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스승은 말씀하신다.

머리로는 알겠다.

그런데 그것이 아직 가슴으로는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고 싶은데...

그래서 그렇게 좌선에 집착했었고 그것을 념하는 만큼...번번이 실패했었다.

그런 나를 주시하며 빠져나갈 핑계거리를 끊임없이 대주는 나를 또 주시하고.

 

이것이 내 모습이라면 갈 때까지 가보리라. - 이 마음을 먹는 나를 또 주시하며 신의 자비, 나를 이끌어주실 신의 자비를 청하며 '때'를 기다렸는데....

<가만히 앉다>를 만났다.

명상 아쉬람을 만난 것하며 이곳에서 수많은 스승들과 벗님들의 기운을 받는 축복에 더하여 조코 백 선생님의 생생한 육성으로 욕망에 조종되고 있는 나를 만나는 기회를 얻었으니...

그 기회인 座禪을 제대로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오늘로 24일 째.

가.만.히.앉.다!

 

모든 수행은 우리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며 진정한 자아를 이해하기 위한 집중명상의 첫 발을 내딪기 위한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앉는다. 아니, 이런저런 생각없이 이제는 그저 앉.는.다.

길지 않는 시간동안 수천번 수만번씩 널뛰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중간에 일어서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내 몸이 아닌 듯한 불편함도 지켜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다.

이것이 참선인지 좌선인지 뭐가 뭔지를 모르겠지만 이제 하루를 거르지 않고 香 하나 사를만큼의 시간동안, 그저 가만히 앉을 수 있다.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기특하다 내가.

이렇게 하루 이틀..가다보면 무언가를 찾을까? 만날까?

크게 궁금하지는 않다. 만나고 싶은 찾고 싶은 열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것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경험할 때 자아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그 죽음에서 벗어나 그 죽음을 여의고 꽃이 피어난다.

.......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다" (282p)

 

삶을 통달하여 이해할 때 어떤 상황이건 그 자체로 극락이 된다는 말씀을 얼핏 일별한 기쁨을 맛보았다면....이해하시겠는가?

이쯤에서 '바라본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찾기에 대한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 수행은 일종의 뒤집기다. 깨달음이란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자세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159p)

모든 수행은 우리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며, 순수하게 경험하기다. 그곳에서 매우 합당한 생각하기와 행동이 피어날 것이다. 보통은 이렇게 하기가 불가능한데, 그 대신 머릿속에서 회전되는 생각과 의견에 복종하며 행동한다. 이는 꺼꾸로 가는 것이다.
....
좌선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하고 알고 있는 것이 전체의 극히 일부였음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렇게 보는 양이 증가할수록 우리 행동도 전환되는데, 이는 우리가 짜 놓은 틀이나 기억에서 나오기보다 그 순간의 삶 자체에서 나온다. 이것이 진정한 자비다. 우리가 더욱더 진실하게경험하며 살아갈수록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특정한 방식 안에서 행동했고 마음을 써 왔는지 보게 된다. 몸과 마음에 걸어 놓았던 조건을 보게 된다.(184~185p)

당신의 몸과 마음을 놔주라. 잊어버리라. 당신의 삶을 붓다의 도량 속으로 던져라. 붓다에 의해 옮겨지는 대로, 이끌리는 대로 사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적 힘에 의존하지 않고 살 때, 당신은 생과 죽음에서 풀려나게 되고 붓다가 된다. 이것이 진실이다. 밖에서 진실을 구하지 말라.(28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렇게 1日 1食 성공했다 -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1일 1식 실천편
네이버 카페‘1일 1식&간헐적 단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부터 자주 체하는, 태생이 약한 비위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는 제가 나름대로 건강한 소화를 위해 나름 하고 있는 방법 가운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음식을 먹을 때 허겁지겁 먹지 않는다.(배고픔을 잘 참지 못해 급히 먹는 경향이 있거든요)

- 먹을 땐 먹을 것에만 집중한다. 먹으면서 다른 것, 책 보거나 지나치게 많이 얘기를 한다거나...등 딴 일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많이 씹게 되고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 과식하지 않는다.

- 조식 폐지

 

단순한 수칙이지만 이것을 지키려고 의식하며 지낼 때는 아주 편한 위장 상태이지만,

어느 순간 방심하거나 무의식 상태 모드로 지내는 날이 몇일 되면...어김없이 탈이 난다.

지끈거리는 두통, 매슥거리는 속, 연속으로 나오는 하품...아무 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에서,

아차! - 하는 각성과 함께 하는 응급처치 - 손가락, 발가락 사혈과 내리 굶기(거의 하루 또는 하루 반 정도 굶으면 편해짐) 그리고 복부를 따뜻하게 온열치료하기.

 

그러나 이런 방법도 궁극적인 원인 제거라기 보다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기에 뭔가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게 '근원적인 뭔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때 알게 된 게 '1일 1식'관련 기사였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 소식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1일 1식이 뭔가...

지금 아침절식하는 것도 대단한(!) 극기인데...하루에 한끼만 먹는다니...그렇게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나? 먹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데....라는 여러 생각에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한끼를 실천한 사람들의 얘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곤 귀가 번쩍 뜨였다.

누구나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그것을 알 수는 있다.(머리로는)

그런나 그 '앎을 삶'으로 사는 것은 왠만한 내공이 없이는 불가능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터라(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철학 중 하나), 하루 한끼를 실천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기록이라니...그게 가능하다는 얘기잖아? 그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 보다 하루 한끼를 선택한 것은 분명 더 유익하고 즐겁고 좋기 때문일거고....라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책을 신청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1일 1식 실천편

나는 1日 1食 이렇게 성공했다.

 

1일 1식을 성공했단 말이지....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책의 내용은 1일1식에 대해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염려하고 고민할 것들이 들어있었다. 바로 내가 고민했던 것들..

- 1일 1식을 하면 체력이 약해지지 않을까

- 1일 1식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1일 1식과 소식의 차이점은

- 1일 1식을 하면 좋은 점은

등의 고민에서 부터 시작하여

여기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실천할(조심할) 것들로

- 1일 1식을  언제 먹을까

-1일 1식으로 먹으면 좋은 음식

- 1일 1식, 비타민 부족 해결 법, 필수 영양소 보충하는 법

- 1일 1식 하면서 먹지 말아야할 음식

- 1일 1식에 밀가루, 우유 등의 관계

등등의 1일 1식을 하면서 궁금해할 내용 뿐 아니라 건강과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 예를 들면

- 1일 1식과 수면(골든타임)

- 1일 1식과 가정경제의 상관관계

- 1일 1식이 세상에 가져올 변화

- 1일 1식과 직장생활(회식)

등의 내용까지 짚어준 세심함이 좋았다.

하루 3끼의 식사가 일상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각자가 선택할 1일 1식은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그 어려움들을 상대로 싸우려 하기 보다 실제 실천하는 분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먹는 즐거움이 있다면 배고픈 즐거움'도 있다 -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그 선택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1일 1식을 실천하며 살고 계신 분들의 에너지가 내게도 전달됨을 느꼈지만 1일 1식에 대한 근원적인 내용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나구모 요시노리 선생의 <1日 1食>책을 구입해 봤다.

공복이 되면 장수 유전자가 발동하는 것을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설명하며 1일 1식의 궁극적인 목표,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삶, 장수를 위한 삶에서 바탕이 되는 부분을 알게 되었다.

두 권의 책,

<1日 1食>과 <나는 1日 1食 이렇게 성공했다>를 통해 위장을 비우고 적게 먹는 것이 건강유지의 첫 걸음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1日 1食을 하지 말아야할 대상,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환자, 폐경 전 여성, 육체노동 종사자들 가운데 해당이 되는 폐경 전 여성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여(내가 여기 부분에 해당되므로),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전개해야할지...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

분명한 건 그동안 갖고 있었던 1日 1食에 대한 고정되었던 내 생각이 무너졌고,

폐경과 관련된 공부를 조금 더 해 본 후 1日 1食의 생활에 두려움 없이 동참할 마음이 든다.

 

배고픈 즐거움! 야~~~~호^ㅇ^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풍경소리 - 법화도량
혜성 스님 지음 / 하늘북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 로저 월쉬

            캘리포니아 대학(어바인)의 전신의학, 철학, 인류학 교수.

            미국에서 명상을 비롯한 동양적 수행에 관한 전문가로써 각종 세미나 및 워크숍을 주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원래는 심리

            학, 물리학, 신경과학, 의학을 공부한 과학도였으나, 정신적인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사람의 마음과 영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수십 년간 세계의 종교를 연구하고 체험하면서 모든 종교에 공통되는 목적과 일곱 가지 영성 수렴의 체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번역 : 관옥 牧人

 

이 책은 드림에서 발행(2011년 12월 1일 초판 1쇄)한 비매품 책이다.

돈 받고 팔지 않고 달라는 사람에겐 거저 주는 '드림'정신으로 나눔한 책.

영성잡지 <풍경소리>의 발행인이자, 순천의 '사랑어린학교' 교장선생님인 두더지 민해목인께서 작년 12월 어느 날, 또야너구리네의 주최로

갖게된 영성모임에, 말씀 나눔을 하러 오시면서 내게 선물로 주셨다.

 

이미 <풍경소리>에 조금씩 실린 글들이여서 낯은 익었지만, 그 글을 읽을 때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대하다가 월간으로 나오는 책에 실린 글이여서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오니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엔 아껴서 조금씩 읽었는데(풍경소리 만나듯~),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다.

얼른 읽고 전체 개요를 파악하고

다시 각론으로 들어가 수행하는데 활용해야겠다는 쪽으로.

 

一讀은 했으니 이제 再讀을 하며 실천에 옮겨 살아야겠다.

또한 이곳에도 조금씩 중요한 내용은 발췌하여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베너도 한쪽에 만들어 놓았다.

 

혹여, 이곳에 연이 닿는 분이 계시면

좋은 氣가 전달되어 함께할 수 있기를~

 

인샬라^ㅁ^

 

(비매품인 관계로 상품 검색이 안되어 등록이 힘들어 그냥...풍경소리 검색해서 암거나올렸습니다. 죄송함다. 꾸~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