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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 고전 소설 100 -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지혜의 문장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2월
평점 :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고전소설 100』은 세계와 한국의 고전 소설 속에서 엄선한 문장 100개를 직접 손으로 따라 쓰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흔들리는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도록 돕는 필사형 교양서입니다. 단순히 예쁜 문장을 베껴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에 담긴 사유의 결을 곱씹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사색을 깊게 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짧은 시간의 집중과 고요를 선물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문장 100개는 유명 고전이라는 이름만을 기준으로 뽑은 것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지금을 사는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위로, 성찰을 건네는 문장들로 선별되었습니다. 사랑과 상실, 선택과 책임, 고독과 성장, 윤리와 행복 같은 인생의 큰 질문들을 담아낸 소설 속 한 구절 한 구절을 통해, 독자는 타인의 삶을 빌려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을 얻게 됩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 축적된 서사와 감정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필사를 마친 뒤에도 문장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며 새로운 해석과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구성은 필사에 최적화된 양면 구조를 따릅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고전 소설에서 뽑은 한 문장이 원문과 함께 실려 있고, 오른쪽에는 그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쓸 수 있는 넉넉한 여백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한 페이지씩 부담 없이 필사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여백은 지나치게 촘촘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 글씨 크기나 필기 속도가 각기 다른 독자들도 자신의 리듬에 맞춰 쓸 수 있으며, 문장을 다 쓰고 난 후 느낀 점이나 떠오른 생각을 한두 줄 메모할 수 있도록 여유도 남겨두었습니다.
『쓰면서 배우는 인생 필사 고전소설 100』이 지향하는 핵심은 “쓰면서 배우는 인생 공부”입니다. 눈으로만 읽을 때는 흘려보내기 쉬운 문장도 손으로 한 글자씩 옮기다 보면, 문장 속 단어의 선택과 호흡, 숨은 정조를 훨씬 더 섬세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필사 행위는 단순한 베껴쓰기에서 나아가, 글을 쓴 작가의 시선과 질문을 잠시 빌려와 자신의 삶에 비춰보는 사유의 훈련이 되며,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표현력과 언어 감각,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특히 “흔들리는 삶을 잡아 주는 문장들”이라는 기획 의도를 바탕에 두고 있어, 인생의 전환기나 마음이 시끄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독자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진로와 관계, 실패와 재도전 앞에서 방향을 잃은 듯 느껴질 때, 한 페이지의 필사는 짧은 기도이자 자기 독백처럼 작용하며, 문장을 따라 쓰는 손끝에서 조금씩 감정이 정리되고 생각이 명료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고전 문학 입문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글쓰기와 사유의 깊이를 함께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필사 루틴을 선물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