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문장 100일 원문 필사 - 벤저민 프랭클린이 25년간 모으고 다듬고 쓴, 인생 잠언집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지음, 이혜진 옮김 / 여린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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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문장 100일 원문 필사》는 매일 한 문장씩 직접 손으로 따라 쓰는 ‘필사’라는 꾸준한 실천을 통해, 삶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과정을 안내하는 자기성찰형 필사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명문장이나 좋은 글귀를 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성숙과 성장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절제’, ‘근면’, ‘겸손’, ‘성찰’, ‘신뢰’, ‘용기’와 같은 삶의 기본기를 담은 불멸의 잠언을 바탕으로, 직접 손글씨로 새기며 나만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이끈다는 점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깊은 통찰이 담긴 문장들을 100일 동안 매일 필사하며, 잠시 속도를 늦추고 자신과 대화하는 내밀한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책을 펼치면, 눈으로만 스쳐 지나갈 때 흐려지던 문장들도 한 글자씩 따라 쓰는 과정에서 그 의미와 힘이 새롭게 살아남을 실감하게 됩니다. 프랭클린의 어록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철학과 세월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어, 집필이나 필사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곧장 몰입할 수 있습니다. “100년은 살 것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라”, “소원, 함부로 빌지 마라”, “겸손의 세 가지 얼굴”, “때를 기다리지 마라” 등 매일 마주하는 잠언 한 줄은 성찰과 다짐, 잊고 있던 삶의 단단한 뿌리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필사라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마음의 평정과 자기 돌봄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필사는, 내 안에 쌓여 있던 불안과 조바심, 흔들리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잊고 있던 자신과, 꾸준함의 힘을 천천히 인식하도록 이끕니다.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서 손글씨로 문장을 한 줄씩 베끼는 이 과정은 곧 내 감정과 생각, 가치관 전반을 점검하는 자기 대화의 시간입니다. “내가 가장 자주 읽고 쓰는 문장이 나를 지켜주는 요새가 된다”는 깨달음처럼, 필사는 외부의 소음에 휘둘릴 때마다 원점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붙잡아주는 강력한 방법임을 체험하게 합니다.





이 책은 각 문장마다 단순한 명언보다 더 깊은 성찰과 실천적 의미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두드러집니다. “탐욕과 행복은 왜 친해질 수 없을까?”, “분노가 위험한 이유”, “자신의 결점은 잘도 견디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한 이유”, “죽음은 뇌물을 받지 않는다” 등 삶의 다양한 질문과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고요한 문장으로 전합니다. 100일 동안 반복해서 자신에게 던지는 짧은 질문과 글귀들은 결국 내면의 윤리와 자부심, 균형감각, 겸손의 미덕까지 깨우치게 만듭니다. 긴 호흡의 책임감과 순간의 진실함이 삶을 흔들리지 않게 하는 본질적 힘이라는 메시지도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독자로서 《나를 지키는 문장 100일 원문 필사》는 하루 한 문장씩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문장 너머에 숨은 삶의 진실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문장이 내 인생의 중심을 보호하는 성벽이 되어주고, 반복되는 손글씨의 힘이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가라앉히며, 나를 키워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생존의 가치가 된 시대에 잠시 멈춰 서서, 필사를 통해 자기를 지키는 아름다운 루틴을 만들어 준 이 책은 바쁜 현대인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명상의 안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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