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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 경영의 신이 운명을 개척해온 영원불멸의 원칙 ㅣ 마스터스 5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길을 열다》(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크고 작은 운명‧장애‧현실의 벽 앞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스스로를 개척해야 하는 인생의 원칙을 깊이 성찰하는 책입니다. 저자의 특별한 점은 그가 전 세계 40조 엔 규모의 파나소닉을 일군 ‘경영의 신’이지만, 이 책에서 드러나는 본질은 기업인이나 리더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정직한 고뇌, 좌절과 도전,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성찰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중퇴, 병약했던 몸,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 삼중고를 딛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은 채 자신만의 길을 창조했습니다. 책 곳곳에서 반복되는 고노스케의 메시지는, 길이란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가지 않은 곳에 자신이 한걸음 내딛는 바로 그 순간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책은 삶과 경영의 “원칙”이 결코 겉보기의 번뜩임이나 기술적인 수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핍과 약점, 실패와 상실까지 오롯이 받아들이는 진솔한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삶이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과정이면서, 현실의 벽 앞에 “나는 왜 이런 운명을 타고났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결국 고노스케가 도달한 결론은, 하늘이 주어진 길 역시 내 몫임을 받아들이고,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이 걸을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각이었습니다.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용기, 어떤 고난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근원적 용기, 그리고 자기 역할과 사명을 기꺼이 짊어진 자만이 비로소 길을 열 수 있음을 책은 일관되게 말합니다.
책은 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격랑(대공황, 전후 폐허, 오일쇼크, 버블 붕괴 등) 속에서 그가 한 번도 해고 없이 회사를 이끌어 온 실천적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 그리고 조직뿐 아니라 각 개인이 위기 앞에서 가져야 할 사색의 깊이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업 시기 아무도 찾지 않던 좁은 길을 택해 스스로의 생존방식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위기 때마다 책임감과 원칙을 지키는 태도”는 단순한 경영 성공담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통찰입니다. 고노스케는 위기가 닥쳤을 때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는 대신,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내가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결국 미래의 주인공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인상적인 점은, 그가 말하는 ‘성공’이란 남보다 잘나거나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에서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키는 것, 그리고 매일을 새롭게 살아내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꾸준함, 성실함, 겸손함, 감사함, 배려심, 평상심, 시야의 확장, 나 자신에 대한 끝없는 점검과 반성, 타인을 존중하는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같은 평범해 보이는 가치들이야말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진짜 실천적 무기임을 일깨웁니다. 다시 말해 “길을 연다”는 것은 결국 나를 단련시키고, 일상 속에서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길을 열다》의 또 다른 매력은, 짧은 에세이와 간결한 문장 속에 압축된 깊이 있는 통찰력입니다. 삶이 순탄할 때만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위기, 실패와 좌절의 순간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한 편 한 편 곱씹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각성의 계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경영자뿐 아니라 자신의 길에서 흔들리는 모든 이, 그리고 미래가 불안하고 용기가 필요한 독자에게 실질적인 해답과 용기를 건네주는 동반자와도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길을 열다》는 “타인을 따라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힘”, “환경이나 조건을 탓하지 않고 하루를 새로 쓰는 용기”, 그리고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를 명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달라지게 하는 구체적 실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여러 번 바뀌어도 잊히지 않는 고노스케의 원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의 중심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