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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경제 대전망 - 2026 ECONOMIC ISSUES & TRENDS
오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 35인이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거대한 경제 격변기 속에서 한국 사회가 마주할 기회와 위기, 그리고 앞으로의 생존 전략을 총체적으로 진단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2026년을 ‘파용운란(波涌雲亂)’과 ‘천붕유혈(天崩有穴)’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했습니다. 이는 “물결이 거세고 구름이 어지러운” 혼돈의 국면에서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희망, 곧 위기와 기회가 함께 존재하는 한국경제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미중 패권 갈등의 심화, 국제 질서의 다극화, 그리고 내수 회복, 인공지능 혁명, 자산 시장 변화 등 굵직한 이슈가 얽히고설켜 2026년은 국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임을 경고하면서도, 그 안에서 생존의 나침반과 활로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첫 번째 화두는 AI 혁명이 세계 경제의 구조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산업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와 노동시장, 국가 안보까지 판을 바꾸는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합니다. 한국경제 역시 이 거대한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AI 기반 혁신 기술과 전략 산업에 주목하고, 중소기업 도약과 균형 발전 정책을 실질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중소기업의 수출 중심 전환, 스마트 팩토리 도입, 전략 산업 슈퍼클러스터 등 구체적인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축은 국제 경제 질서의 재편입니다. 미중 갈등뿐 아니라 미국·유럽·브릭스 등 3극 혹은 다극 질서로의 이행이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고율 관세와 달러 패권의 스테이블코인 확장, 그리고 유럽과 브릭스의 주도권 다툼 등은 한국의 무역 구조, 통화 정책, 금융 정책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 정책의 자율성 확보, 공급망 다변화, 장기적 시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실천적 지침도 강조됩니다.

한편, 내수와 서비스업의 회복 또한 주요 변수로 분석됩니다. 특히 한중 관광 확대, 무비자 정책, 서비스산업의 혁신이 한국 경제에 숨통을 트일 중요한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해소, 지방의 성장 거점화, R&D 이전 정책 등 균형 발전의 필요성도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2026년에는 침체된 내수를 돌파할 정책과 지방 성장의 실질화가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로 꼽힙니다.
자산시장 전망에서는 글로벌 금리, 환율, 부동산, 주식, 대체자산 등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는 점을 분석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현금 자산 비중을 높이고, 단기적 변동성 대비 장기적 성장 동력을 찾는 냉정한 자산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경제추격지수’를 근거로, 한국과 세계의 장기적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독자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책을 덮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한 전망이나 비관에 머물지 않고, 정책·기업·개인의 생존전략까지 실질적으로 안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자들이 강조한 ‘예측 가능성 회복, 정책의 조화, 작은 변화의 기회 포착’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갈 한국 사회 모두에게 실질적 방향타가 됨을 느꼈습니다.
총평하자면,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은 위기에 흔들리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성장과 도약의 가능성을 찾는 용기와 전략, 그리고 사회 전반의 냉철한 진단을 담은 생존 가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