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분 트렌드 익힘책 - 먹는 취향으로 읽는 요즘 문화
오뚜기.박현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3분 트렌드 익힘책》은 식문화를 중심으로 오늘날 사회의 최신 트렌드와 변화의 흐름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트렌드 실용서입니다. 오뚜기와 박현영 저자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단순히 트렌드 키워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내가 먹는 한 끼가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우리의 일상과 경제 전반에 스며든 식문화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수십 년 동안 변화해 온 식탁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포착된 문화·산업·사회 현상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 소비 심리, 기술 변화까지 폭넓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트렌드를 ‘보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안내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맥락 없는 트렌드 나열식 서술에서 벗어나, 실제 식문화와 접목시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과 사례를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패밀리 레스토랑의 흥망, 옛 광고와 포장지의 변화, 1인 가구 맞춤화된 즉석식품 트렌드, 동시에 반려동물 식품의 진화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트렌드가 어떻게 나타나고 소멸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어떻게 온 사회의 패턴이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매일매일 트렌드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일상적 훈련법’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실물 사례, 광고 비교, 일상 소비 기록, 신제품 트렌드분석, SNS 해시태그 탐색 등 독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트렌드는 결코 기득권층이나 소수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직접 익혀가며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언어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책 전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먹는 것에서 시작된 변화가 사회와 소비, 심지어 개인의 가치관까지 전환시킨다’는 점입니다. 혼밥, 간편식, 성인 간식, 건강식, 환경에 대한 관심, 동물복지 등 다양한 먹거리 트렌드는 결국 시대정신과 비즈니스, 인간관계, 심리까지 포괄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임을 저자는 강하게 설파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요즘은 이런게 뜹니다” 식의 현상 전달에서 벗어나, 진짜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가를 짚어볼 기회를 줍니다.

총평하자면, 이 책의 문장은 간결하고 읽기 쉽지만, 그 안에 담긴 인사이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트렌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우며, 트렌드를 ‘남보다 먼저 아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익히는 힘’으로 재정의합니다. “트렌드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내 식생활, 소비 습관은 어떻게 변해왔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사회 변화의 주체이자 동시에 창조자임을 체감하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식탁, 한 끼의 풍경에서 세상의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고 싶었던 독자라면, 이 책은 잊지 못할 사색의 시간과 실용적인 생각 도구를 동시에 선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