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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의 기술
오하라 마사토 지음, 곽현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9월
평점 :

《허세의 기술》은 오하라 마사토가 제시하는 독특한 자기 연출과 행동 전략서로, ‘허세’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뒤집어 보입니다. 우리는 흔히 허세를 허풍이나 가식, 진정성 없는 과장으로 여기지만, 저자는 허세가 실은 ‘자신을 어필하는 기술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며, 비즈니스와 인간관계 모두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만드는 자산임을 강조합니다. 책에서는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은 드물고, 결국 ‘보이는 것’이 경쟁력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장점이나 업적, 기회, 실적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실용적 조언과, 겸손함만을 미덕으로 삼아 움츠러드는 사람들에게 ‘착각’과 ‘허세’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라 권합니다.

책의 주요 메시지는, 허세란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창의적으로 ‘연출’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브랜드, 제품, 개인 모두가 현실의 능력·성과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방법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와인·명품 브랜드가 스토리텔링이나 희소가치 연출을 통해 제품 이미지를 격상시키듯, 개인도 자신의 일상, SNS, 직장 내 소통에서 ‘한 단계 위’의 기대감을 심어주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깔끔한 사진’이나 포장, 숫자로 어필하기, 성장 곡선이나 팀의 결과를 자신의 성취로 이야기하는 방식 등, 인지심리학·마케팅의 ‘후광 효과’를 지적하며 허세력이 곧 성공의 동력임을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 조직이나 비즈니스에서 허세 활용법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숫자나 실적을 제시하면 능력 있어 보이는 점, 일의 성과를 극대화해 어필하거나, SNS에서 신념보다 실적과 논란을 내세우는 전략, 심지어 잠재고객에게 권위를 연출하는 법까지 다양합니다. 실제로 기업에서나 개인 브랜드 구축에서 ‘어필력’이 부족하면 경쟁에서 손해를 보는데, 작가는 근거 없는 자신감, 비주얼의 연출, 선택지 제안법, 사전 등록 활용, 결재권자 활용 등 작은 허세가 어떻게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지 실전적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또, 허세의 반대가 단순한 겸허나 정직이 아닌 ‘소극·자기 비하’임을 지적하며,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것을 권장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허세가 ‘현실을 변화시키는 믿음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허세를 부리며 도전해 본 경험에서 실제로 결과가 달라졌음을 강조했습니다. 자신 있게 행동하다 보면 스스로도 성장하고, 주위 인식도 바뀌며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이런 자기연출은 단순 자기포장이 아니라 ‘성장 과정 그 자체’라는 설명에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고가 와인, 빈티지 마켓의 성공 같은 실제 사례뿐 아니라, SNS와 사생활, 업무에서 허세를 적절하게 활용했을 때 인맥과 기회, 심지어 인생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총평하자면, 《허세의 기술》은 진정한 자기효능감은 ‘내가 남보다 뛰어난 존재’라는 착각이 아니라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허세력의 창조적 활용’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겸손은 미덕’이라는 전통적 기준에 얽매여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숨길 것이 아니라, 건강한 허세로 믿음·확신·연출을 실천한다면 오히려 성공과 성장의 길이 새롭게 열린다고 느꼈습니다. 유머와 응용력, 실제 사례를 무기로 삼아 정체된 일상과 조직, 관계에 창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 전략과 용기를 아낌 없이 제공하는 자기계발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