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언어 수업 - 모호한 생각을 미래의 비전으로 바꾸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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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언어 수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우리가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해온 ‘컨셉’이라는 단어가 실제로는 얼마나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이해되어 왔는지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저자는 세계적 광고 에이전시에서 오랜 기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수많은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컨셉’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에 ‘존재의 이유’와 ‘일관성’을 부여하는 핵심 메시지, 즉 ‘컨셉’의 본질에 다가서게 합니다.



책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컨셉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것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즉, 컨셉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기존의 지식과 연결되어 기억되는 핵심 메시지이자, 상품이나 서비스, 브랜드, 심지어 개인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치의 설계도’입니다. 저자는 컨셉이란 결국 ‘누구를 위해 무엇을 창조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컨셉은 창작자에게는 방향성과 판단 기준을, 소비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할 이유를, 상품과 서비스에는 일관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책의 구성은 실제 ‘수업’처럼 단계별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컨셉을 만들어보고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현상 관찰, 핵심 발견, 컨셉 설계라는 3단계 과정을 통해 세상의 흐름과 소비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문제나 욕구를 뽑아낸 뒤, 이를 한 줄 메시지로 정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저자는 컨셉을 만드는 일이 감각이나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누구나 훈련과 틀을 익히면 쓸모 있는 컨셉을 만들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컨셉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질문을 바꾸면 발상이 바뀐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는 컨셉을 이끌어내는 8가지 질문법과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기존의 상식이나 틀에서 벗어난 질문이야말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임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와 실습을 따라가다 보면,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컨셉이란 단순히 멋진 슬로건이나 카피가 아니라, 브랜드나 상품, 나아가 개인의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중심축임을 깨닫게 됩니다.





『컨셉 언어 수업』은 ‘언어’라는 도구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훌륭한 카피나 메시지, 브랜드의 골격이 결국은 강력한 컨셉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컨셉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훈련, 그리고 그 문장을 통해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은, 마치 건물을 짓기 전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컨셉 메이킹이란 더 이상 일부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익히고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기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비즈니스나 마케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기획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즉, 컨셉은 브랜드나 상품뿐 아니라 나 자신을 정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실습과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시선과 언어를 갖춘 ‘컨셉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 멀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제는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이것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나만의 언어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게 되었습니다. 





총평하자면, 『컨셉 언어 수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로 생각하는 근육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실용적인 안내서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이 책에서 배운 컨셉의 힘을 바탕으로 더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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