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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 - 호기심이라는 배를 타고 ‘우리’라는 섬에서 ‘그들’의 세계로
스콧 시게오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은 스콧 시게오카가 현대 사회의 극심한 분열과 불통, 혐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기심’의 힘에 주목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정보를 얻으려는 ‘얕은 호기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과 가치관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깊은 호기심’이야말로 분열된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이념과 신념에 따라 ‘우리’와 ‘그들’이 명확하게 나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통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거리에서 각기 다른 피켓을 들고 있는 집단들을 보면, 사회의 분열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열과 혐오, 불통의 시대에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바로 ‘깊은 호기심’입니다. 여기서 깊은 호기심이란, 단순히 상대방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경험과 감정이 그 생각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질문의 방식이 바뀌면 대화의 방향도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벌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와 같은 질문에서 ‘무엇이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가?’로 질문이 바뀌면, 대화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서 서로의 삶과 가치관을 나누는 의미 있는 교류가 됩니다. 이런 대화는 상대방의 계층, 정치적 견해, 성정체성 등과 상관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오해와 혐오를 줄이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깊은 호기심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DIVE 모델’을 제시합니다. 첫째, ‘Detach(벗어나기)’에서는 자신의 가정과 편견, 확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Intend(의도하기)’에서는 대화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의도를 세웁니다. 셋째, ‘Value(가치 있게 여기기)’에서는 상대방의 존재와 가치를 존중하며, 그가 겪고 있는 힘든 시기를 공감하고 받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Embrace(수용하기)’에서는 상대방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합니다. 이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삶에 진정한 공감과 친밀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관계들, 그리고 사회적 갈등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과도한 공유 없이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 책의 메시지는 그러한 고민에 대한 실질적인 답이 되어주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또한, 직장이나 일상에서 여성 동료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 책의 메시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사회가 계속해서 예기치 못한 위기와 변화 속에 놓일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깊은 호기심이라는 초능력을 통해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사회적 분열과 불통이 심각한 현실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대화와 공감은, 단순한 갈등 해소를 넘어서 사회 전체의 치유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잊고 지나칠 수 있는 ‘호기심’의 힘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줍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이어주는 강력한 힘이라는 점을 이 책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별에서 온 그들과 친구 되는 법’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치유와 소통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 책의 메시지를 실천하며, 더 나은 인간관계와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