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크리스 위긴스.매튜 L. 존스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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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데이터와 통계의 발전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권력 관계가 어떻게 데이터를 통해 표출되고 변화해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18세기 유럽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계학의 탄생 배경을 읽으며, 당시 정부들이 국가의 힘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수치를 모으고 분석했는지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벨기에의 천문학자 케틀레가 별을 보던 방식으로 사회를 분석하려 했다는 대목에서, 그의 대담함과 창의성에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프랜시스 골턴의 우생학 연구에 대한 부분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연구가 인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힘과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2차 세계대전이 데이터 혁명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태어난 기술들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기반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항상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현대 사회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내용은 마치 거울을 보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어떻게 우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데이터를 둘러싼 권력 관계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기업, 국가, 시민 사이의 긴장 관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일상에서 마주치는 데이터와 통계를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의도와 맥락을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개인으로서 내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것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총평하자면, '데이터의 역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렌즈를 제공합니다. 데이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데이터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데이터의 힘을 두려워하는 대신, 그것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는 결국 우리가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 책은 명확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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