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 알아두면 반드시 무기가 되는 맥락의 경제학
서영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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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에 앞서, 경제 분야를 다룬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책을 읽을지 여부가 결정되기에, 저자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07년 KBS에 입사 후 경제와 탐사보도부 등에서 한국의 재정과 금융 정책등을 취재한 '경제 전문 기자'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작성한 기사에는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 '어려운 경제를 섬세하고 담담하게 읽게한다', '처음으로 기자 구독이라는 것을 해본다' 라는 댓글이 다수 달리고 있는데, 이는 작가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히 숫자와 학문의 영역을 넘어,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저자가 그동한 작성한 기사들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경제에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링크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KBS 서영민 기자 페이지

https://media.naver.com/journalist/056/18162

책의 머리말에서도 저자의 핵심 주장이 담겨 있는데, 이는 바로 '맥락을 읽으면 경제가 보이고, 경제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입니다. 사실 저자 또한 기자 초년생 시절에는 현재와 같은 시야를 갖지 못하였었고, 오히려 무비판적으로 남들이 떠들던 말을 그대로 발표하고, 발표를 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가득차 있던 자칭 앵무새와 같은 시절을 보낸적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러던 저자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종군기자로서의 경험과 같은해 서울에서 열린 G20회의에 기자로서 참석하여 두려움과 의심에 가치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체감을 하게되고, 이를 통해 특정한 현상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 현상과 현상을 잇는 흐름을 발견하는데 집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어떠한 현상을 순간의 정적인 관점이 아니라 일련의 사건의 흐름(맥락)속에서 이해함으로써 사회의 경제 흐름 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에 대한 통찰력까지 기를 수 있는 무기(시야)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두려움의 렌즈와 의심의 눈초리가 십분 발휘되어 작성된 경제서를 위장한 인간활동 분석서에 가깝습니다. 우선 저자는 하버드대학 케네스 로고프 교수가 2023년 전미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한 내용 즉, “우리는 충격(shock)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가 오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 체제 및 2019년 발생하였던 팬데믹, 그리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공급망 쇼크 및 이로인해 파생된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누구나가 이해하기 쉽게 물 흐르듯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1부의 결론에 이르러서는 결국 '권위 주의가 세계를 바꾼다'고 주장하며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이 속한 지정학적 위치와 이를 통해 받는 압력(중력)에 대하여 차분히 저자의 의견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미국 일본 간 1980년대의 반도체 전쟁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처한 위기에 대하여 집고 있으며, 미국의 달러패권의 역사와 그 건재함, 글로벌 유동성으로 살펴보는 불로소득의 시대, 인구의 소멸과 관련된 성장 가능성 여부, 대두한 기후 위기, 본래의 경제 척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GDP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다른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등장을 알립니다. (이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최근 베스트 셀러인 '물고기는 없다'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 부분도 신선한 포인트였습니다.)

결국 저자는 현재 세계의 경제가 큰 전환의 시작점에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급변화 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안전한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대응 할 수 있는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가장 근래의 경제에 관한 굵직한 이슈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점, 그리고 패권국가들 사이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독자들이 합리적으로 예측 또는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책입니다. 경제기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거나, 현재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대한 식견을 높이길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일독할 것을 권유하는 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xrPGu1Kio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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