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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평점 :
이 책은, '1억원 고료 국제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책이나,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내용과 외설적인 표현으로 인하여 번번히 출판에 이르지 못한 책입니다. 작가는 이 책의 출판을 위하여 수많은 출판사의 문을 두두려 보았지만, 출간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출판사는 없었고, 결국 작가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고 2021년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수많은 출판사로부터 지적받았았던 '외설적'이라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23년간 700백회 이상 탈고의 과정을 거쳤다고 하며, 최초 출판된 이후에도 최근(2023년) 개정판을 새롭게 출간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작가의 부단한 노력은 결국 자신의 창조의 행위가 외설에 가려져 평가 절하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서,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단순히 세간에 평가된 단편적인 의견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이 책을 바라보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 상,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 것은 불변의 법칙이겠으나, 직접 책을 읽지 않고 여론에 휩쓸려 부정적인 의견을 더하는 것은 문화의 발전이라는 측면에 있어 바람직한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무었보다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은 '외설적'이라는 특성이 아니라 바로, 이 책이 내건 총 9천만원의 상금에 있습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에는 총 220개의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풀이는 3단계로 나누어 진다고 합니다.
1단계: 표지의 비밀을 풀 것, 표지 비밀의 숫자는 총 80개이며, 이것을 푸는 첫 번째 독자에게 2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함.
2단계: 표지 비밀 80개를 포함하여 총 160개의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이것을 푸는 첫 번째 독자에게 3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함.
3단계: 1단계와 2단계의 비밀을 포함하여 총 220개의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이것을 푸는 첫 번째 독자에게 5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함.
모든 비밀은 혼자서 풀어야 하며, 제3자로 부터 정보를 얻어서는 안되나, 두명의 남녀가 함게 풀면 상금은 규정대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부가적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1단계를 통과한 사람은 그 답을 공개해서는 아니되며 이를 위반시 자격을 박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더 재미있는 사실은 위와 같은 비밀의 내용은 <문명의 역설과 220개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소설화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 책을 읽고 비밀을 찾지 못했다 할지라도, 추후 답이 공개되기에 일단 자유롭게 탐정이 되어 자신만의 논리를 세워 나가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으로 판단 됩니다.)
이 처럼, 위와 같은 이 책의 배경을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시중에 흔하게 출간되는 장편소설과는 그 결을 달리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나아가 책의 줄거리 또한, '시대를 앞서 나갔다'고 평가될 만큼 (그 당시를 기준으로) 파격적인 내용들도 가득차 있는데, 책의 줄거리를 일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인 형사 모제(27세)는 형사로서 특정한 삶의 목표 없이 마치 오늘만 살것처럼 삶을 소비하는 캐릭터 입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주변에는 많은 여성들이 모제에 호감을 표시하는데, 어느 날 모제와 교제하였던 '유리'라는 인물이 갑자기 실종됩니다. 모제는 유리의 종적을 찾기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어느날 '이카로스'라는 흉악범이 감옥을 탈출해 도시로 잠입하게 됩니다. 모제는 해당 사건을 맏아 잠복근무에 돌입하게 되는데, 어느날 유리의 뒷모습을 닮은 여자를 발견하고 유리를 찾아 '헤라이온 빌딩 지하클럽'에 들어가게 됩니다.
놀랍게도 해당 지하클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뿐만 아니라, 온통 이상한 시설과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모제는 지하클럽에서 '집주'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지하클럽의 시설을 둘러보게 되는데, 이러한 시설들은 머지않아 모두 물에 잠겨버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이는 인류의 타락에 따른 신의 징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모제는 이러한 집주의 이야기를 좀처럼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모제는 집주의 안내에 따라 지하부 중앙 컴퓨터 실에서 유리가 간 곳을 확인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지만 해당 지하클럽으로 어떻게 들어가고 나왔는지에 대한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습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모제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게 되고, 모제는 문제의 실마리를 해결하기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유리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는 도중에도 이카루스의 악행은 계속 늘어만 가고 몇달째 실종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환경 속에서 모제의 사투가 이어집니다.

책의 내용이 다소 파격적이라 공개된 공간에서는 최대한 완화하여 소개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존재함에도,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의 배경과 흐름은,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호기심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들이 책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인천지방경찰청'에서의 13년간의 근무이력(형사반장)에 기반한 다양한 사례와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이며, 자신이 꽤나 추리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비밀을 파해치는데 도전해볼 만한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춘 책이라 판단 됩니다. (필자 또한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당분간 이 책을 여러번 읽으며 나름대로의 추리를 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과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출판사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해당 블로그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하는 바이며, <문명의 역설과 220개의 비밀>이 출간되기 전까지 비밀을 먼저 푸는 쾌거를 이루어 내기를 바랍니다.
[출판사: 글여울]
https://blog.naver.com/geulyeoul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