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사물 또는 현상에 대한 개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비유' 입니다. 이는 여러가지 사물의 공통적인 부분을 선택한 후, 공통적이지 않은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개념이 점차 확정되는 것이 바로 비유의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한 하나의 개념만으로는 보편적인 의미를 가질 수 없으며, 두 개 이상의 상반되는 성질의 사물 또는 현상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특정 사물 또는 현상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게 되고, 이를 통하여 인간은 '이해'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책의 소개를 위하여 서론이 다소 길었는데, 이는 이 책이 바로 자폐인 과학자가 '비유'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마치 자신이 '엉뚱한 행성에 착륙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독특한 사고체계가 형성되었으며, '인간 사용 설명서'의 존재여부를 어머니에게 물어볼 만큼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세상에서는 저자와 같은 상태를 '자폐스펙트럼', '주의력결핍과잉활동', '범불안' 등의 용어로 정의하고 있었고,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겪는 사람들을 위하여 무엇인가 도움이 될 일은 없을까를 고민 하였고, 결국 '인간을 설명하는 안내서'를 작성하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