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에서 삶을 본다 -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제강으로,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
오완수 지음 / 아템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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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4년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상사'로 시작하여 '대한제강'이라는 상장회사에 이르기까지, 철강 사업에 일생을 바쳐온 저자의 삶을 그려낸 자서전입니다.

책의 서문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라는 문구로 시작하며, 저자의 아들이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차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철강사업 한길에 매진한 저자의 삶에 분명이 녹아 흐르는 삶의 철학을 세상에 알리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일말의 영감과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서문에는 저자의 아들이 아버지를 공경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대목에 해당합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고철, 붕정만리]에서는 저자의 태생과 학창시절, 그리고 저자의 선친이 부산 국제시장에서 '대한상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한 배경 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의 선친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선친의 삶의 태도인 '신용'과 '의리'는 저자가 물려받은 최고의 자산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내를 만나게된 사연과 스물 일곱에 시작한 철강 인생에 대하여 간략히 언급하며 2부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2부 제강, 정금백련]에서는 저자가 선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 받아 본격적으로 운영하게되며 직면하는 상황들에 대하여 담담히 기술하는데, 저자가 사업을 영위하며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건을 통해 깨우친 삶의 태도와 자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핵심적인 메세지로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품어라

  • 고통 없이 여무는 열매는 없다

  • 어려울 수록 기본을 지켜라

  • 거침없이, 그리고 후회없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순간 더욱 더 인내심을 발휘할 것)

  • 말보다는 행동의 힘으로

  • 채우려면 비우고 얻으려면 기다려라

[3부 압연, 갱상일루]에서는 저자가 회사를 운영하며 겪었던 여러 경영상의 어려움(IMF 등)들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Staz, 노사관계, 연구개발)들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영자로서 조직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 해당하는데, 경영자가 갖추어야할 소양에 대하여 저자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으며 현재 사업을 경영하는 독자들이라면 주의를 기울여 볼만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미에는 서문을 작성한 아들이 기업 경영을 물려 받는 것과 관련하여 저자의 진심어린 애정과 신뢰를 표현하고 있는데, 아들이 작성한 아버지를 그리는 서문의 내용과 퍼즐이 맞추어 지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4부 순환, 안거낙업]에서는 저자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담담한 어조로 저술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저자의 부에 대한 철학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내용인데, 현재 부를 추구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마음 속에 담아 두고 계속 생각해 보는 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해 돈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가졌다고 결코 드러내고 자랑삼을 일도, 돈이 없다고 무시할 일도 아니다. 돈을 조금 가졌다고 자만하거나 돈이 없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람에게는 돈이 따라오지 않는 법이다. 적절한 돈을 가지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아서 좋다. 지금은 내가 가진 돈이 없더라도 내게 필요한 만큼의 돈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 책에는 위 내용 외에도 저자가 인생 선배로서 계속 이어지는 삶을 살아갈 후배들에게 전하는 순수한 메세지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부를 이루었으나 이에 대한 원동력은 풍족함이 아닌 부족함이라는 점,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점이라는 것에 대하여 저자의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미 누구나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이지만 저자의 삶과 결부되어 전해지는 내용이기에 그 말의 무게는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험난한 세상 속, 삶의 올바른 방향에 대하여 누군가의 진실된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일독해 볼 것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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