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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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 필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 중 1)내셔널 갤러리, 2)영국박물관, 3)테이트 모던 3곳을 다녀왔습니다. 다만, 당시 여행의 목적은 뮤지엄 탐방이 아닌, 런던의 랜드마크들을 돌아보고 다양한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필자는 이 3곳을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저 발도장을 찍고 간다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내셔널 갤러리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원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이 바로 '여기서 제일 유명한 작품이 무엇인가요?' 였습니다. (일정 상, 중요 작품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술 작품의 문외한인 필자의 질문에 안내인이 적잖히 당황하는(정확히 말하면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마지못해 안내인이 추천하였던 작품이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Sunflower'였습니다.



당시, 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틈이 없었고, 사람이 많은 공간을 기피하는 필자로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멀리서 사진을 찍고 부랴부랴 내셔널 갤러리를 빠져나와 트라팔가 광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만약, 당시 런던행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고흐의 일생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의 예술관에 대하여 좀 더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며, 나아가 고흐가 그린 "Sunflower" 작품은 전부 12점이 있는데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된 그림은 이 중 하나다는 사실을 알고 보았더라면 좀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12작품 중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과 동일한 버전이 3개 존재하는데, 하나는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일본에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런던의 대표적인 뮤지엄을 방문하며 저자가 습득한 지식과 인상, 감정을 통해, 미술과 역사, 문화와 우리의 삶과 경험을 연결시켜주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솔직하고 생생한 느낌을 담은 서술은 독자들에게 뮤지엄을 방문하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며, 작가의 관심사와 시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런던 뮤지엄에 대한 지식이나 예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예술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관심과 흥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지금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여행 중이라면, 보조 가방 속에 이 책을 넣고다니며(또는, E북 활용) 이동하는 중간 중간 틈틈히 책을 읽고 해당 장소들을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분명 좀 더 고차원 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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