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 도사 나대로 1 : 혼공계에 빠지다! - 초등 공부 수련기 혼공 도사 나대로 1
옥효진 지음, 류수형 그림, 고희정 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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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당시에 가장 '핫'했던 교육 만화책은 바로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 나라' 였다. 시대를 불문하고 초등학생들이라면 겪었을 글자로만 빼꼭히 채워진 책들(ex.'논리야 놀자')과의 '강렬했던' 첫만남 속에서, 만화책이 보유한 태생적인 한계(누명)를 극복한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던 책이었다. (글자책은 읽기 싫고, 그럼에도 책은 읽어야 하고, 정답은 '먼나라 이웃나라' 였다.)


그러나. 21C 하이브리드 시대에 걸맞게. 요즘은 글과 만화가 황금비율로 적절히 융합된 책들이 다수 출간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무래도 사회문화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교육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고 점점 아이들의 눈높이에 최적화된 책들이 등장하고 있는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



사실 이 책의 표지만을 봤을 때는 '만화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성인인 필자가 과연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을까란 고민을 잠시 해보았지만, 평소 '학습 방법'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문득 초등학교 수준의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은 어떠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즉, 이제 막 공부라는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어떠한 세련된 톤과 방법으로 풀어나갈 것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예측과는 달리 본 책은,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 앞서 말한 글과 만화가 적절히 조화된 형태의 구성을 취하고 있었고, 이는 공부라는 딱딱한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에는 적절해 보였다. 나아가, 핵심 내용이 되는 부분을 적시적소에 만화로 표현함으로써 (설령 만화만 보는 아이들일 지라도) 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여 책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충실하였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독자층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따듯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한, 내용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 장의 말미에 해당 장에서 다루었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이론적인 측면을 정리하고 아이들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의 목표인 수많은 '혼공 도사' 육성을 달성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을 받고 한가지 더 놀라웠던 사실은, 별책 부록으로 '부모 노트'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선 학습관련 서평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아이들에게 단순히 책을 던져주기만 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독서력 또는 학습능력이 자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어디까지나 부모의 게으름에 대한 대가를 아이들에게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행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마치 이것을 염려라도 한듯, 이 책을 구매한 부모들이 꼭 알고 실천해야 할 덕목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부드러운 어조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만약 본인 또한 학창시절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면,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이를 정독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대로는 맹모삼천지교의 덕목을 몸소 실천하는 어머니의 열정에 이끌려 명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리고 공부를 핑계로 어머니에게 태블릿 피시를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 결국 태블릿 피시를 얻게 되는데, 받고보니 그 태블릿 피시는 '엄친형'이 사용 하던 중고 태블릿 피시였다.

나대로는 중고 태블릿 피시라는 사실에 순간 실망을 하였지만, 태블릿 피시를 켜는 순간 정체모를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해당 프로그램이 설계한 가상의 '혼공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해당 '혼공 세계'에는 참가자의 공부습관에 따라 노예, 평민, 도사, 신으로 구분되는데, 나대로는 어김없이 노예의 신분을 부여 받게 된다. 과연 나대로는 '혼공 세계'에서 기연을 만나 '혼공 도사'가 될 수 있을까? '혼공 도사'가 되기 위한 방법과 수련의 여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이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나대로의 변화 과정을 함께 한다면,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어린이들이 '혼공 도사'가 되어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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