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 500억 자산가가 남긴 마지막 유산
타짱 지음, 박선영 옮김 / 큰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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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변만 봐도 다들 뭔가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 부동산, ETF, 코인까지. 나도 이제는 ‘가만히 저축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부자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말 그대로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두 딸에게 남긴 투자 원칙이자 인생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읽다 보면 ‘돈을 어떻게 굴릴까’보다 ‘돈을 어떻게 대할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처음 와닿았던 건, 주식은 결국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냥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걸 쫓는 게 아니라, 그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고 믿고 기다리는 것.
주가는 항상 요동치지만, 결국엔 본래 가치로 돌아온다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라고 한다. 단순하지만 강한 원칙.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건 자산가치주에 대한 시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실적이 안 좋은 회사’는 투자 대상으로 잘 안 보는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숨겨진 자산’이 많은 회사를 눈여겨보라고 한다.
이럴 땐 흔히 보는 PER보다는 PBR 같은 지표가 중요하다. 물론 용어가 좀 어렵긴 하지만, 요약하면 ‘보이는 숫자 말고, 회사가 가진 진짜 가치를 보자’는 얘기다.


반면, 수익가치주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핵심이다. 특히 저자는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도 명확하게 말해준다.
시나리오가 무너졌을 때
더 좋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너무 빠르게 주가가 올랐을 때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런 ‘기준’으로 판단하라는 말이 정말 현실적이다.
나도 투자할 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생각으로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단락을 읽으면서 ‘시나리오가 무너졌는데도 미련을 가지는 건 결국 내 문제’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우리는 흔히 ‘분산투자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배우지만, 저자는 거기에도 반론을 제시한다.
진짜 유망한 종목이 있다면 과감하게 집중하라는 것이다. 대신 단순한 ‘감’이 아니라, 각 종목의 기대 수익률과 시나리오를 비교해보고 결정하라고 한다.
이건 실제로 내 포트폴리오를 짜볼 때 꽤 도움이 됐다. 단순히 여러 종목을 고르게 담는 게 아니라, 기대값을 기준으로 선택과 포기를 명확히 하는 것, 이게 진짜 투자자의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영학을 전공해서 책에 나오는 투자 용어나 개념들이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이론을 안다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그래서 중요한 내용들은 따로 마킹해 두고, 나중에 다시 펼쳐볼 수 있게 정리해놨다.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두세 번 반복해서 읽으면 분명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이건 주식 초보자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다.


책의 마지막은 울컥하게 만든다. “아빠가 떠나도 너희의 인생은 계속될 거야.” 이 문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없는 말 같지만, 사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었다.
그는 돈을 남기려고 이 책을 쓴 게 아니라, ‘생각하는 힘’과 ‘버티는 힘’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투자 원칙을 통해 딸들에게 삶의 태도를 전하려 했고, 그게 고스란히 독자인 나에게도 전해졌다.



『부자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은 주식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지만, 단순히 ‘이 종목 사세요’ 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기준을 만드는 법, 흔들리지 않는 태도,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에 가깝다.
이제 나도 수익률보다 먼저 ‘내 시나리오’를 고민하게 됐고, 투자라는 걸 단순히 돈 굴리는 기술이 아니라 내 삶을 설계하는 도구로 생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내 삶에 딱 필요한 책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서평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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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뇌는 만들어진다 - 평생 공부머리를 결정짓는 뇌 성장 수업
노규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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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뇌과학’을 중심으로 한 학습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아이들이 공부를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특히 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공부 뇌는 만들어진다』는 뇌의 구조나 작동 원리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제 교육 현장과 연결해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뇌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환경과 학습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공부머리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P.9).

노규식 박사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강조하며, 아이의 주의력, 사고력, 학습력, 창의력 모두가 후천적인 환경과 전략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산만하거나 공상이 잦은 아이조차도 뇌의 발달 원리를 이해한 부모의 환경 조성 아래에서는 충분히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다.








2.

실천 가능한 부모 가이드





이 책은 뇌과학 이론을 현실의 학습 문제와 연결해 설명하는 동시에, 학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방법들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선행학습은 단기적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인지·정서 발달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P.96).

또한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아이가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조언(P.56)은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아이의 학습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었다.








3.

문해력과 창의력이 만드는 공부 체력





책의 후반부에서는 특히 문해력과 창의력이 강조된다.

문해력이야말로 어떤 과목이든 흔들리지 않는 학습 기반이며, ‘지식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이야말로 진짜 학습력이라는 점이 공감되었다(P.159).



또한 창의성은 특별한 아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라는 설명(P.184) 역시 부모로서 큰 통찰을 준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지켜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조력자여야 함을 다시금 느꼈다.








4.

속도보다 방향 –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하여





노규식 박사는 “더 빨리, 더 많이”보다 “더 깊이, 더 의미 있게”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강조한다(P.198).

이 책을 통해 성취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수학처럼 사고가 필요한 과목은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이해하며 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공부 체력’을 길러주는 교육 철학으로 읽혔다.








5.

안정적인 루틴이 똑똑한 뇌를 만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공부 환경뿐 아니라 생활 리듬의 중요성으로 확장된다.

아이의 뇌는 하루의 루틴이 조금만 흔들려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P.236). 정서, 집중력, 동기 모두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은 ‘공부’라는 행위를 훨씬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학습 효과는 단지 공부 시간에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전체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공부 뇌는 만들어진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육아서를 넘어, 뇌과학을 토대로 한 전략적 교육서다.

공부머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부모로서 그 뇌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임을 배웠다.



나처럼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모든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당장의 공부 고민에서 벗어나, 아이의 ‘평생 공부 체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은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글이며, 내용은 저의 솔직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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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최광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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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키우며 전업으로 살고 있는 지금, 문득문득 내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리적으로는 분주하고 감정적으로는 꽉 차 있지만, 그 안에 ‘나’라는 존재는 비워져 있는 듯한 허기를 자주 느낀다.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어색하고,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면 그게 낯설다.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나를 이해하고 싶었다.
왜 이렇게 흔들리고, 왜 어떤 말엔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고, 왜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지도.
그리고 나를 알고 싶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그런 시기에 만난 이 책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마치 지금 내 삶을 정면으로 비추는 거울 같았다.

중년, 모든 것이 뒤섞이고 다시 쓰이는 시기

저자는 말한다. 중년은 본격적으로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그동안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방식들이, 이제는 자꾸만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속에선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올라오고, 자꾸만 익숙했던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 40대 초반인 나는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전처럼 삶을 밀어붙일 수 없고, 모든 선택 앞에서 더 많이 망설이게 된다.
자신감이 줄어든 건지, 아니면 정말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건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시간 속에서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융의 말을 빌려 말한다.
인간의 정신은 본래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이 충돌하고 협력하는 장이며, 우리는 늘 그 양극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겉으론 당당하지만 속은 여전히 불안하고,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이지만 내면에선 고요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며, 성취욕과 동시에 ‘그냥 쉬고 싶다’는 회피의 마음도 함께 존재한다.
그 대극들이 충돌할 때 우리는 혼란을 겪는다.
그런데 이 책은 말한다.
그 혼란 속에 바로 ‘진짜 나’가 숨어 있다고.
이 문장이, 내 마음을 다독였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이 시기가 잘못된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걸 처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혼란이 곧 변화의 신호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

내 안의 대극성, 나를 나답게 만들다

융의 ‘대극의 원리’는 인간 이해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처음으로 내 안의 모순됨이 문제가 아니라 본질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림자가 크면 자아도 크다. 자아가 커지면 그림자도 같이 커진다.”
이 구절은, 내가 강해질수록 그만큼 내 안의 취약함도 함께 커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빛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과 함께 있을 때 균형이 잡힌다.
나에게도 자애롭고 따뜻한 면이 있는 동시에, 냉소적이고 회피하고 싶은 감정이 함께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양면성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해주었다.
오히려 그것을 껴안고 통합해가는 과정, 즉 대극을 수용하는 삶의 태도야말로 진짜 어른의 태도다.

내 안의 그림자와 대면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남이 아니라 내 안의 나라는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며 무의식적으로 따라했던 부모의 말투, 억눌린 감정이 튀어나올 때면, 나는 내가 낯설어진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그걸 ‘그림자(shadow)’라고 말한다.
억누르고 무시해온 내 감정, 욕망, 상처들.
이제는 그걸 부정하는 대신 마주하고 껴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중년이 되어 그것들과 마주할 준비가 되었을 때, 우리는 진짜 성장을 시작한다.
“나는 나의 그림자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는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문제의 원인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융이 말한 아니마(남성 안의 여성성), 아니무스(여성 안의 남성성) 역시 중요한 통찰을 준다.
감정 표현이 익숙지 않은 남성, 지나치게 돌보고 희생하는 여성— 이 모든 것은 한쪽 성향만 과도하게 작동된 결과다.
남성성/여성성의 대극을 조화롭게 수용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중년 이후의 건강한 인간이다.
나 역시 여성으로서 내 안에 있는 단호함과 추진력, 때론 공격성까지도 인정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개성화의 길 위에서, 흔들림은 당연하다

융은 인간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개성화’, 즉 ‘자기 실현’을 말했다.
그는 이것이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내면의 모습(Self)을 삶 속에서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 길 위에서는 흔들림이 당연하고, 상처는 필연이다.
저자는 말한다. 중년이란, 삶이 처음으로 “나를 기준으로 다시 설계되는 시기”라고.
그 전까지는 타인의 시선, 사회적 성공, 관계의 틀에 갇혀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을 묻고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특히 강하게 와닿았던 말은 이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고, 그 안에 있는 그림자에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외부를 탓하고 문제를 바꾸려 한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내 안의 무의식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중년이 되어 겪는 삶의 위기, 감정의 충돌, 관계의 단절은 외부의 잘못이 아니라, 이제껏 내가 억눌러왔던 나의 ‘그림자’가 내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안내서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보다 강한 위로는 없다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나 같은 40대 중년 여성에게 단순한 조언을 넘어, 깊은 자기 성찰과 통합의 여정을 제안하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충동보다는, 지금의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어지는 마음이 남는다.

늦지 않았다. 이 말이 이토록 따뜻하고 단단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나를 꺼내고, 마주하고, 수용하고, 통합해가는 그 길 위에서 이 책은 매우 사적인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었지만, 내용은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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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유만으로 - 육아와 가사에 지친 이 세상 모든 워킹맘에게
안지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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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이다. 누군가의 솔직한 고백 속에서 위로를 얻고, 또 나의 시간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워킹맘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집에서는 아이에게 헌신적인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이중의 삶 속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내고 있었는지, 그 고군분투의 여정을 숨김없이 풀어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공감 되는 부분도 많았다.
엄마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졌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가 아닌 한 사람의 성장을 따라가는 깊은 기록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나로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의 기록

1. 일기장처럼 꾸밈없는 문장들, 그래서 더 깊게 와닿는 책

<엄마라는 이유만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밈이 없다. 문장은 화려하지 않고, 구성도 복잡하지 않다. 마치 하루하루 일기를 써내려가듯 솔직하게, 감정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고 고백하듯 써내려간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옆집 언니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저랬지’ 싶은 순간들이 많아서, 페이지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특히 육아에 지쳐 툭 하고 터져버린 순간들, 다 그만두고 싶은 날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아무 일 없었던 듯 일어나야 했던 반복되는 일상까지. 이 모든 장면들이 거창한 서사 없이도 담담하게 펼쳐진다.

2. 워킹맘으로서의 현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고단함

책 속 저자는 워킹맘이다. 나는 워킹맘은 아니지만, 한 때 직장을 다녔던 직장인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동시에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공감되기도 했다.
직장에서는 좋은 동료이자 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집에서는 늘 아이에게 헌신적인 엄마여야 한다는 이중 부담.
이 현실을 지나온 엄마라면 누구든 느꼈을 법한 그 무게를 이 책은 담담하게, 그러나 뚜렷하게 보여준다. “육아는 전쟁이고 출근은 휴가”라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처럼 들릴 정도로, 이중의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고군분투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3. ‘나’를 먼저 돌보는 것이 결국 가족을 위한 길이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중 하나는 “내 감정을 건강하게 돌보는 행동이 곧 우리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었다”는 말이었다.
나 역시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책과 배움으로 조금씩 나를 회복해갔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더 건강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저자 또한 번아웃 상태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찾아가며, 아이와 가족을 위한 진짜 돌봄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감정이 바닥을 치는 시기, 책을 통해 위로받고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저자의 모습은 그 자체로 치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좋은 엄마가 되려면 자신을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너무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차근차근 일깨운다.

4.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는 힘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감정을 피하거나 억누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편과의 갈등 속에서 느낀 분노, 아이에게 화내고 나서의 자책감, 혼자 있는 시간에 문득 올라오는 허탈함 등. 저자는 이런 감정들을 ‘엄마니까 참아야지’라며 덮지 않는다. 대신 끝까지 들여다보고, 글로 꺼내놓는다.
읽다 보면, 오히려 책 속 저자의 너무 참는 태도에 약간의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감정과 절제를 읽어내고 나면, 그 또한 엄마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5.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

많은 육아서가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이 책만큼 그 문장의 진짜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은 드물다.
저자는 아이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맞춰 자신의 시선을 조율해간다. “마음을 알아주니 아이의 해맑은 웃음이 돌아왔고, 그것은 곧 나의 행복이 되었다”는 마지막 문장은 단순한 육아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에게, 특히 워킹맘으로서 매일이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엄마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확신을 전해준다. _‘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나도 아이도 잘하고 있다’_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말이다.

6.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엄마라는 이유만으로>는 단지 한 여성의 개인적 고백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을 덮고 나면, 이 안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이자 ‘누군가의 이야기’임을 실감하게 된다.
한 명의 엄마가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기록함으로써,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연결의 감각을 전한다.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혼란,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깊은 사랑과 성장을 품고 있는지를 진심 어린 목소리로 증명해준다.
육아에 지치고, 자기 자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엄마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아니라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실제 읽은 후 느낀 점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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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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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관심사는 단연 심리학이다.
일과 육아,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수많은 감정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관련된 책과 콘텐츠들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김경일 교수의 『다시 만난 심리학』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EBS 교육 프로그램 나의 두 번째 교과서의 강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 ‘가족’, ‘관계’, ‘불안’, ‘성공’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심리학의 핵심 주제들을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강의처럼 편안한 문체다. 마치 교수님의 강의를 눈앞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쉽게 읽히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풀려 있어 심리학 초심자에게도 큰 부담 없이 다가온다.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불안’과 ‘우울’, 그리고 ‘스트레스’였다. 2강에서 김경일 교수는 우울에 취약한 사람으로 '외로운 사람'과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사람'을 꼽는다. 이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회복탄력성에서도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우울감과 외로움 사이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사람’이 더 불안해지기 쉽다는 부분은 육아 중 체력 저하를 자주 경험하는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또한 우울감을 ‘극복해야 할 감정’이 아닌, ‘잠시 빠져나오는 감정’이라고 표현한 점도 인상 깊었다. 자주 우울을 느끼면서도 자주 성취감을 느끼는 삶이 오히려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은, ‘늘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신선한 시선이었다.

3강에서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느슨하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를 제시하는데, 이 또한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육아를 하며 느끼는 외로움과 관계의 단절 속에서, 다양한 유형의 인간관계가 주는 정서적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해왔기 때문이다.

4강에서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만의 작은 행복을 아는 것이 결국 인생이라는 여정을 지탱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말. 그리고 자기만의 기준이 없는 사람은 타인의 기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말은 지금의 나에게도 중요한 메시지였다. 결국 ‘나’를 아는 것이 행복과 성공의 출발점이라는 통찰이 남는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로 삶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친절한 심리학 책이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독자에게는 특히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단, 강의 내용을 엮은 형식이라 이론적으로 깊이 있는 설명이나 구조적인 디테일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쉽게 읽히는 만큼 심리학을 가까이 느끼고,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니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며, 본 서평은 개인의 실제 독서 경험과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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