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내 관심사는 단연 심리학이다.
일과 육아,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수많은 감정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관련된 책과 콘텐츠들을 꾸준히 찾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김경일 교수의 『다시 만난 심리학』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EBS 교육 프로그램 나의 두 번째 교과서의 강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 ‘가족’, ‘관계’, ‘불안’, ‘성공’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심리학의 핵심 주제들을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강의처럼 편안한 문체다. 마치 교수님의 강의를 눈앞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쉽게 읽히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풀려 있어 심리학 초심자에게도 큰 부담 없이 다가온다.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불안’과 ‘우울’, 그리고 ‘스트레스’였다. 2강에서 김경일 교수는 우울에 취약한 사람으로 '외로운 사람'과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사람'을 꼽는다. 이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회복탄력성에서도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우울감과 외로움 사이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사람’이 더 불안해지기 쉽다는 부분은 육아 중 체력 저하를 자주 경험하는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또한 우울감을 ‘극복해야 할 감정’이 아닌, ‘잠시 빠져나오는 감정’이라고 표현한 점도 인상 깊었다. 자주 우울을 느끼면서도 자주 성취감을 느끼는 삶이 오히려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은, ‘늘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신선한 시선이었다.

3강에서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느슨하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를 제시하는데, 이 또한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육아를 하며 느끼는 외로움과 관계의 단절 속에서, 다양한 유형의 인간관계가 주는 정서적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해왔기 때문이다.

4강에서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만의 작은 행복을 아는 것이 결국 인생이라는 여정을 지탱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말. 그리고 자기만의 기준이 없는 사람은 타인의 기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말은 지금의 나에게도 중요한 메시지였다. 결국 ‘나’를 아는 것이 행복과 성공의 출발점이라는 통찰이 남는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보다는 일상적인 언어로 삶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친절한 심리학 책이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독자에게는 특히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단, 강의 내용을 엮은 형식이라 이론적으로 깊이 있는 설명이나 구조적인 디테일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쉽게 읽히는 만큼 심리학을 가까이 느끼고,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니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며, 본 서평은 개인의 실제 독서 경험과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