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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뇌과학 - 더 나은 관계를 위한 4단계 뇌 최적화 전략 ㅣ 쓸모 많은 뇌과학 15
에이미 뱅크스.리 앤 허시먼 지음, 김현정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평점 :
요즘 뇌과학의 인기가 높아졌다.
나 역시 ‘뇌는 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평소 불안하고 예민한 기질을 가진 나는, 그 기질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그런 성향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때부터 '이건 성격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설명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 관심의 연장선에서 명상을 하거나 관련 책을 읽으며 조금씩 공부해왔고, 이 책 역시 그런 맥락에서 관심이 갔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가 컸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기대를 충분히 채워준 책이었다.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가 바로 인간관계다.
인간관계가 안정적인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회복이 빠르고, 다시 일어설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를 여러 책에서 접해왔다.
<인간관계의 뇌과학>은 바로 그 지점을 ‘뇌’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인간관계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 관계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흥미롭고도 꽤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책의 장점은 사례 중심의 설명이다. 추상적인 이론 나열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관계 패턴과 감정 반응을 예로 들며 설명하기 때문에 뇌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물론 미주신경, 신경 회로 같은 용어들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흔히 인간관계의 문제를 ‘성격적 결함’으로만 치부해왔다는 전제를 뒤집는 부분이었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고, 한번 굳어지면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라고 말한다.
반복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뇌의 신경 경로가 현재의 반응 패턴을 만들었을 뿐이며, 그렇다면 그 경로 역시 다시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지만으로 성격을 고치려다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이미 자동화된 뇌의 반응 패턴이라면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이 지점에서 뇌과학은 꽤 현실적인 희망을 준다.
부부 관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대화만 시작하면 늘 같은 지점에서 다툼으로 끝나는 이유, 특정 유형의 사람과 반복해서 갈등을 겪는 이유 역시 뇌가 이미 익숙한 신경 경로를 따라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심지어 내가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과 비슷한 유형을 계속 만나게 되는 이유조차, 심리적 익숙함 때문이라는 설명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뇌는 훈련될 수 있고, 관계 역시 다시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점이 좋았다.
마음챙김, 관계 속에서의 작은 실천,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뇌의 회로를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이다.
뇌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 성격을 고치고 싶거나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늘 같은 패턴에 부딪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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