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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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오래된 집과 오래된 가게는 물론 국내외여행에서 만난 집과 지유라 작가님의 만남이 빚어낸 트릭미술. 평면에 수 십 여개의 층이 뚜렷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어 감상하다 보면 그 속으로 들어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기를 시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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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여우의 사계절 - 꼬마 여우 두 번째 이야기 날개달린 그림책방 37
니콜라 구니 지음, 명혜권 옮김 / 여유당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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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꼬마여우의 사계절」은 나뭇잎 꽃잎 풀잎 같은 자연물을 그대로 자르고 잇고 붙여서 그림책을 완성했다. 다양한 색깔을 사용 할 수 있는 물감이나 크레파스 색연필은 한 곳도 사용하지 않고서 그림책을 완성하다니... 생각하기 따라서는 숲 얘기를 오직 숲에서 채집한 것들로 그림책을 채워나가는 것이 뭐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숲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색은 각기 다를 뿐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의 색도 또 다르니 숲에 시간을 열심히 뒤쫓아 가야 가능한 작업이 아니었을까? 숲의 변화를 계절에 따라 색을 맞추려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터.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색을 실현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니 그림책을 펼치기 전 가질 수도 있는 그림이 단조롭기에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섣부른 짐작. 오히려 더 숲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림책속에 꼬마 여우가 사는 숲을 보면서 여지껏 머릿속 깊숙한 곳에 언제부터 입력 되어 저장 하고 있었는지 모를 화려한 숲의 빛깔은 다시 색칠되어 입력 되었다.

눈이 내리고 녹고 나뭇잎이 돋아나고 떨어지며 꽃이 피고 지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자연 그대로 숲에 색으로...

숲 생태계가 살아 있는 모습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좋았다. 숲에 사계절 변화를 날씨와 나무 꽃 풀 그리고 애벌레를 두루두루 등장시켜 숲을 이야기하며 오라 오라 눈을 말똥말똥 뜨고 이야기하는 꼬마여우의 눈을 보면 당장이라도 숲속으로 달려가고 싶게 한다. 며칠 전 산행에서 주워온 꼬리가 긴 여우를 주인공으로 나도 어디 한 번 이야기 그림을 만들어 볼까 싶다.

#꼬마여우의사계절 #여유당 #니콜라구니 #북카페백경 #서평단참여 #지겟골 #부산문현동동네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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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때 미꾸라지
이상교 지음, 김세현 그림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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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라엔 그림책이 살고 있어요.
사람이 사는 세상 만큼 각양각색의 그림책이 살고 있어요. 온갖 생각이 빚어낸 것이라 모양도 성격도 서로서로 달라요. 그런데 오늘 만난 「소나기 때 미꾸라지」는 검은 옷을 입고 아주 말수가 적은 이상한 아이였어요. 좀 무섭기도 하고 좀 웃기기도 하고 그도저도 아니면 좀 예쁘 구석이라도 있어여 하는데.

"애야! 어쩔려고 그러니 정말?"

소나기때미꾸라지 씨이익 웃으며 하는 말

"먹님 붓님 한지 위를 간질며 혼이 빠지게 노는 흥겨움이 내 매력. 그러니 붓님 꼬리를 타고 먹님과 한바탕 신나게 놀아 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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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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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라고 하니 범인이 여자들. 제목으로 극적인 반전을 막아 놓아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흐를지 예상이 되는데 무슨 동력으로 독자들의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할지 너무 궁금하네요.출판사가 너무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닐지. 이 책 퀄리티에 얼마나 확신을 하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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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의 전쟁
김태환 지음 / 청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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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의 전쟁

사실과 허구를 잘 섞어서 반죽을 하면 맛깔나는 소설이 됩니다. 그런데 과거 사실과 현재 사실에 허구를 섞어서 반죽을 하면 더욱 맛과 향이 가득한 소설이 되나 봅니다.
반공교육과 교련이라는 군사교육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마친 70년생들에게 북한은 매우 혼란스러운 나라로 머릿속에 존재합니다. 같은 땅에 이념이 다른 두 나라의 관계는 세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항상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 되는 듯 합니다. 서로의 속 마음을 감추고 숨기고 속이고 있으니 그럴것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알 수 없어 언제라도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살벌한 분위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시간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태환 소설가님의 니모의 전쟁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반복 되어온 공든탑 세우고 무너뜨리기 같은 남북 관계 를 최근까지도 그렇게 이어 오면서 어떻게든 개선의 물꼬를 터려 했음에도 별 소득 없이 다시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리는 둣한 이 즈음에서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아직도 그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사는 분들에게 과연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까 하는 불편한 진실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들의 끝나지 않은 전쟁이 국가 대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고 전쟁의 고통을 평생토록 안고 살아온 피해자 본인 스스로 포기와 좌절을 통해 끝 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슬픈 현실이 창밖에 내리는 봄비처럼 우울하게 추적추적 마음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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