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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몽골 - 고비사막, 타왕복드, 홉스골, 사진작가 시즈닝그라피의 몽골 여행
차은서 지음, 김창규 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5월
평점 :
『그럼에도 몽골』은 막연한 동경과 현실적 우려가 교차하는 여행지, 몽골을 보다 깊고 구체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여행 에세이다. 평소 몽골의 광활한 자연과 유목민들의 삶에 강한 호기심을 가졌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행 전 꼭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마주하자 잠시 현실적인 걱정이 앞섰다. 캠핑이나 다소 열악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 탓에, 저자와 같은 자유로운 여정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이라는 여행지를 향한 내 열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고비사막에서의 모래폭풍과 푸르공에서의 험난한 캠핑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그것을 단순한 고난으로 그리지 않고 여행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승화시킨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여행에서 마주하는 고생과 설렘이 결코 분리된 감정이 아님을, 오히려 그것이 여행의 본질적 매력임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한다.
특히 이 책의 큰 강점은 사진이다. 시즈닝그래피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몽골의 풍경은 그 자체로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다. 광활한 초원 위로 끝없이 펼쳐진 하늘, 차갑고 맑은 공기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사진들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 에세이를 넘어 몽골 여행의 구체적 지침서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몽골』은 여행의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몽골이라는 선택지를 설득력 있게 제안한다. 저자가 직접 겪은 현실적인 정보와 에피소드는 몽골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로 다가오며, 나 역시 이 책과 함께 언젠가 몽골에서의 첫 발자국을 남기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되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