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벼운 아이와 너무 무거운 아이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 곰곰그림책
남기림 지음 / 곰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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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문 북큐레이션 밴드 사통 후기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너무 가벼워서 땅에 발을 닿지 못하고 떠 있는 아이와
너무 무거워서 항상 어깨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이가 서로를 돕고 지낸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어느 날.
너무 가벼운 아이는 날아갈까봐 겁이 나서 너무 무거운 아이에게 손을 꽉 잡아주라고 부탁했는데
너무 무거운 아이의 대답은
"사실 가끔은 네가 혼자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놀랍고 슬픈 마음이 든 너무 가벼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린다.

너무 가벼운 아이의 손을 바로 잡지 못한 너무 무거운 아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헤매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절망한다.

바람에 날아간 너무 가벼운 아이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 그림책은 책장을 위로 넘기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가운데 접지선(박음질)을 따라
윗 면과 아랫 면이 나누고
위에는 너무 가벼운 아이가
아래에는 너무 무거운 아이가 그려져 있다.

그렇게 날아간 너무 가벼운 아이는 하늘에 떠 다니는 물건을 하나씩 잡고 아래로 내려온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매던 너무 무거운 아이는 물건을 쌓아서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가운데 접지선으로 점점 가까워지던 두 아이는...(뒷 이야기 생략)

처음에 이 그림책을 보고서는 좀 황당했다.
어쩌면 너무 가벼운 아이는 편하게 지냈기에 좀 고생해봐야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림책을 받고 다시 보고
수업 준비를 하면서 어느 한쪽이 도움을 받지 않고 서로 상호보완하면서 편안한 관계로 보었다.

우리는 두 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을까?

내 안에는 대립 된 모습이 있다.
그 두 개의 모습이 하나로 합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물건을 하나하나 쌓듯이
그림책 한 권 한 권 읽고 생각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그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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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바나나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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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문북큐레이션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그림책 표지를 보더니 초등1학년아이들이 과일 이름을 말합니다.

바나나, 망고, 블루베리~


바나나는 무슨 일로 용기를 내야할까요?

음..


많은 짐작을 뒤로 하고 책을 넘기면


"나는 바나나야, 겁이 좀 많아."란 말과 함께 나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몸을 비틀면서 달려가는 바나나가 있습니다.

바나나 표정이 많이 겁 먹은 것 같습니다.


바나나가 맛있는 숲에 놀려왔습니다.

이름도 이뻐요, 맛있는 숲~


그곳에서는 과일 채소 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하던 참이여서

바나나도 함께 하자고 하지만

겁이 많은

바나나는 숨바꼭질이 싫습니다.

숨는 곳이 어둡고 어두운 곳은 벌레가 있으니까요.


망설이고 있는 바나나를 딸기가 같이 숨자고 손을 잡습니다.

딸기와 찜해 놓은 장소는 커다란 나무 구멍입니다.

나무 구멍에 숨을려고 할 때 작은 거미를 보고 바나나가

"꺅!" 소리를 지릅니다.


이런, 술래가 그 소리를 들었네요.


이번엔 바나나가 술래입니다.

어두운 덤불에 숨은 친구들을 찾는 것이 싫지만 바나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수를 셉니다.


"하나, 둘, 셋, 넷..."


그때 바나나를 보고 있는 이가 있으니


"음~ 맛있는 냄새"


바로 초파리떼입니다.


초파리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바나나에게 날아듭니다.


과일 채소 친구들이 도와주려 왔지만 여기저기에서 날아드는 초파리때문에 모두 위험에 빠집니다.

그때 레몬이 달려나갑니다.


"조금만 기다려. 곧 구해 줄께."


오! 유자, 라임, 레몬, 고추, 생강, 고추냉이

바로 과일 채소 히어로즈입니다.


그런데, 과일 채소 히어로즈도 초파리 떼에서 친구들을 구하지 못합니다.

아이셔 보호막을 뛰쳐 나온

바나나가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나를 미끼로 사용해."


어떻게 되었을까요?

-------------

우리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뭘지 궁금해서 물어 보았어요.


엄마, 귀신, 피,수술,벌레, 산불, 불,호랑이...

그리고 논술 선생님이 화 났을 때^^;

바나나가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도와준 장면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해요.


그러면 용기란 뭘까요?


초1학년들이 적은 용기란

용기란 친구를 도울 수 있는 거예요.

용기란 용기를 내는 거예요.

용기란 손 들고 발표하는 거예요.

용기란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용기란 무서워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용기란 뛰는거예요.


달콤한 바나나가 알려준 용기,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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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
오미선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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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를 찾아서 길을 떠난 난 몽이는

집에 돌아온 뒤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바나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이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 이야기라서 책 표지를 보자마자 흥미를 가집니다.


여기 주인공 몽이도 바나나를 좋아합니다.

몽이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집을 나가서 

또 같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는 매우 규칙적이고 익숙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몽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식사 후 바나나를 먹을 때입니다.

평처럼 바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들판 마을 바나나가 맛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날 바나나를 먹으면서 

'그런데 들판 마을 바나나는 얼마나 맛있는 걸까?' 생각하며 밤 하늘의 달을 보니

달 모양이  바나나입니다.  그러고 보니 몽이 방에는 바나나 모양이 참 많네요.

다음 날, 몽이는 배낭을 챙겨서 들판 마을로 갑니다.

어젯밤에 들판 마을 바나나가 생각나서 잠을 설쳤나 봅니다.

드디어 들판 마을에 도착한 몽은 바나나 파는 곳으로 갔는데

줄이 아주 깁니다.

몽이를 찾아보세요~

몸이는 바나나를 한 잎 먹어봅니다.

"맛있다!"

들판 마을 바나나는 싱싱한 들풀향이 납니다.


그런데 어떤 양이 들판 마을 바나나도 맛있지만

보석 마을 바나나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보석 마을 바나나를 찾아서 몽이는 갑니다.

보석 마을은 여우 마을인데 보이는 곳마다 보석이 가득합니다.


보석 마을 바나나는 눈이 반짝 뜨일 만큼 달콤했습니다.


아까 보석 마을 바나나 레스토랑에서 직원이 살짝 말해준 말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땅굴 마을 바나나가 더 인기라고 합니다.


몽이는 땅굴 마을로 갔지요.

땅굴에서 두더지가 맛있는 바나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땅굴 마을 바나나도 맛있습니다.

형광빛 껍질에 속살은 아주 푹신합니다.


지나가던 두더지가 몽이에게 "여기 바나나는 진짜가 아니야. 통나무 마을 바나나야말로 순수한 바나나라고 할 수 있지."


그렇게 몽이는 통나무 마을, 폭포마을,북적북적 마을, 절벽 마을을 찾아 다니면서 맛있는 바나나를 먹어 봅니다.


어느새 땅끝 마을까지 왔습니다. 땅끝 마을에서는 저 바다 건너 마을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갑니다. 배 멀미를 한 듯한 몽이의 모습이 안타까운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는 어떤 맛일까요?

기대가 됩니다.


도착해보니

이 마을은! 이 마을은!



그럼 몽이에게 가장 맛있는 바나나는 어느 마을 바나나일까요?



각 마을 바나나는 특색이 있었습니다.

들판 마을 바나나는 싱싱한 들풀 향기가 나면서 맛있었고,

보석 마을 바나나는 눈이 반짝 뜨일 만큼 맛있었고

땅굴 마을 바나나는 형광빛 껍질에 속살이 아주 푹신했습니다.


통나무 마을 바나나부터는 몽이가 바나나의 맛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맛을 상상해 보라고 했습니다.



통나무 마을 바나나는 딱딱하면서 맛있어요.

폭포마을 바나나는 온몸이 시원해지면서 달콤해져요.

북적북적 마을 바나나는 북적북적 소리가 씹을 때마다 나고 톡 쏘랜맛이 나요.

절벽 마을 바나나는 고통을 느끼는 맛이고

(눈) 마을 바나나는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차가워져요.

(구름)마을 바나나는 푹신푹신한 느낌의 맛이 나요.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는 어떤 바나나일까요?


몽이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나나를 알았고

가장 행복한 시간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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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발사
정네모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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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서평단으로 그림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초판 한정으로 가을 커버~ 초1아이들 대부분이 가을 커버가 더 이쁘다고 합니다.

나무 이발소. 이발소. 지금은 낯선 단어인 이발소인데, 정겹습니다.

아이들은 이발소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미용실과 같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나무 이발소에는 나무가 참 많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기 집에 있는 나무를 하나씩 찾습니다.


나무 이발소는 출장 이발도 합니다.

출장이발이라~

이발이 필요한 나무가 있다는 것을 참새가 알려줍니다. 짹짹짹~


첫번째 손님은 앞머리 컷트 손님입니다.

나무 눈이 보이니 더 귀여워요!


다음 손님은 할머니 나무입니다.

할머니 파마를 합니다.

어떻게 나올까요?

그것은 그림책으로 직접 보세요~ 저와 아이들 모두, 와~ 했답니다.


굉장히 심한 바람이 불어와서

나무끼리 엉킨것을 하나씩 당겨서 쭉쭉~

쭉쭉~

쭉쭉~

맞습니다.

매직 스트레이트입니다.

호호

영양관리도 합니다.


15명정도 초1학생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 장면을 고른 아이가 있었습니다.

항상 어딘가가 아프다고 하면서 울먹이는 아이입니다.

속도가 느리지만 활동결과물은 기발해서 눈여겨 보는 아이입니다.

푸석하고 기운 없는 나무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영양분을 듬뿍 받아서 곧 회복할거야.


마지막 손님에게 갑니다.

한번도 이발을 하지 않은 손님. 손님의 머리를 싹싹싹~뚝뚝뚝~

책 겉표지에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 이발사는 멋지게 마무리 했다고 뿌듯해 하는데

나무가 웁니다.

왜 울까요?


뒷면지로 가기전에 나무 이발사도 컷트를 합니다.

컷트가 끝나고 거울을 본 나무 이발사도 웁니다.

왜 울까요?

나무 이발사는 아마도 이제 그 나무의 마음을 이해 했을겁니다.

아마도 내일 찾아 가겠죠^^


그림책의 색상이 참 선명해서 보는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 읽고나서 이야기 나누다가

"오늘 많이 추워졌는데, 나무 이발사는 나무에게 어떻게 해줄까요?"라고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나무 이발사가 지금 어떻게 해주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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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
정성아 지음 / 필무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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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문북큐레이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


출판사가 처음 들어본 이름입니다. 필무렵


그런데 참 이름이 예쁘고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그림책 많이 만들어주세요!


<마음의 숲>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만큼 정성을 많이 쏟아 부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꾸 쓰담쓰담하게 됩니다.


정성아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회화, 일러스트, 그림책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시는 분 같습니다. 이름없이 조용한 실력자.


그림책 첫 장면에는 여러가지 모양, 크기의 문이 있습니다. 열린 문도 있고 굳게 닫혀 있는 문도 있습니다. 


색은 청푸른책으로 비슷하지만 문에는 나무결도 다양합니다. 어느 문을 선택할까, 유심히 바라 봅니다.


문을 열면 숲으로 난 길이 있습니다.


'네 마음에는 숲이 하나 있지.'

제 마음에 숲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마음에 숲을 항상 찾고 있었습니다.


'길을 잃어도 좋아

너의 숲에는 새롭게 자라나는 꿈이 가득하니까.


눈을 감아봐.'


'문을 열어봐.'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은 노래를 합니다.

작은 붉은 꽃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좀 더 들어갑니다.

와~

양쪽 펼침 가득 초록빛깔!

눈부신 여름빛깔입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비가 옵니다.


'비가 오거든

너무 슬퍼 말고 못다 한 말을 전해 주겠니?'


'너에게 용서 받지 못한 날들이

마른 가지에, 말라붙은 나뭇잎 위로

불씨가 되어 타오르고 또 타올라'

그림책 다음 장면에서는

작은 나뭇잎 같은 빨간 나뭇잎이 세 개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지고

다음 장면은

와~

가을 빛깔로 눈 들었나 좋아했는데

다음 장면은 완전 검정색으로 뒤덮혀 있고

숲은 '길고 긴 침묵'에 잠겼습니다.


숲에 눈이 내리고

긴 고요의 시간이 지나면

초록빛이 피어납니다.


새로운 꽃과 나무와 새와 나비가 보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숲이 나를 부릅니다.


'네 마음에는 숲이 있어.'

'내 마음에도 숲이 있어.'


다시 그림책을 앞으로 돌려서 숲을 만나려 갑니다.

내 마음의 숲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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