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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의 마이 옵티멀 다이어트 - 살찌지 않는 몸을 위한 최적의 식사 전략
박용우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보며
저자는 “많이 먹고 덜 움직였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몸속 대사이상이 먼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의지력과 노력의 부족을 탓하지만, 간에 지방이 쌓이고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몸이 ‘고장 난 상태’였던 거예요. 이때 체중 증가는 결과일 뿐, 문제의 근원은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씨앗보다 토양이 중요하다”는 비유였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고, 어떤 사람은 지방간과 염증이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몸의 ‘토양 상태’(간, 근육, 장내 환경)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같은 식단을 권하지 않습니다. 저탄고지든 채식이든, 정답은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세 가지 대사이상’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이 세 가지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설명은 일상의 식습관을 완전히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쉬지 않고 먹어서” 인슐린이 과로 상태에 빠지고 세포가 말을 듣지 않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하루 세 끼를 넘어 끊임없이 간식을 먹는 현대인의 패턴이 몸을 혹사시키는 셈이에요.
‘공복의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복은 참는 시간, 견디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치유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더군요.
12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면 인슐린 수치가 내려가고, 몸은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간헐적 단식이 ‘대사 유연성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저녁 식사 후 아무것도 먹지 않고 14시간의 공복을 유지해봤습니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좀 지나자 아침에 느껴지는 피로가 줄고, 식사량도 자연스럽게 조절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먹고 싶은 욕구’가 줄어드는 경험을 했어요. 몸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살찌지 않으려면 먼저 몸의 대사를 원래 자리로 돌려야 한다.” 그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이제는 ‘식사 후 공복의 시간’이 내 몸을 되살리는 휴식으로 느껴집니다.
와 닿은 건 diet를 ‘의학’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는 35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비만을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의 결과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정의합니다.
이 말은 과학적 근거를 가진 통찰이에요.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이라는 세 가지 대사이상은 실제로 혈액검사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리학적 변화입니다.
“아, 나는 그동안 내 몸을 심리적으로만 다스리려 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먼저 몸의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되더군요.

저자의 말 중 “쌀밥은 더 이상 주식이 아니다. 그 자리는 단백질이 차지해야 한다”는 문장은 조언을 넘어선 선언처럼 들렸습니다.
어릴 때부터 ‘밥심’으로 살아왔다는 말을 당연하게 써왔는데, 그것이 얼마나 왜곡된 식문화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단백질을 식사의 중심에 두고, 당질과 지방은 ‘곁들임’의 개념으로 접근하라고 말합니다.
그 말 한 줄이 제 식사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밥보다 달걀, 생선, 닭가슴살을 먼저 챙기게 되었고, 탄수화물은 활동량에 따라 조절합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변화는 ‘음식과 나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diet가 늘 싸움이었어요.
먹고 싶은 나와 참아야 하는 나의 대립이었죠. 지금은 ‘몸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자가 강조한 대로, 내 몸의 신호를 읽는 능력 자체가 진짜 diet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었습니다.

마무리
저자는 “많이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계속 먹는 게 문제”라고 말합니다. 식습관뿐 아니라 삶의 리듬 전체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먹는 시간을 줄이자 수면이 깊어지고, 아침의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몸이 달라지자 마음도 달라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