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머니?
이동현 지음 / 부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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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보며

 ‘돈의 언어를 배우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저자는 돈을 모르는 이유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용어의 벽’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복리’, ‘72의 법칙’, ‘시간 가치’ 같은 단어는 교과서에도 등장하지만, 그 의미를 체감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죠. 

이동현 저자는 이를 “금융의 출발은 용어의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었어요.  ‘언어를 배워야 세상을 읽을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야프섬의 돌화폐 라이(Rai)’ 이야기였습니다. 돈은 ‘사회적 신뢰와 합의’로 존재한다는 이 비유가 너무 강렬했어요. 눈앞의 화폐가 아니라 그 뒤의 신뢰 구조를 이해할 때 경제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뜻이죠. 청소년들에게 이 메시지는 세상을 믿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과연 돈을 신뢰의 언어로 보고 있을까?’, ‘혹시 숫자나 금액에만 매달리며 진짜 가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경제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효과(Effect)’로 설명되는 심리적 경제 용어들이었습니다. 밴드왜건 효과, 스놉 효과, 타조 효과, 콩코드 효과처럼 낯설지만 실은 우리의 일상 속 선택과 소비 행동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았어요.  ‘타조 효과’는 주가나 투자 손실을 보고도 눈을 감아버리는 심리적 회피를 뜻하는데, 이건 어른들도 자주 겪는 일이죠. 저도 카드 명세서를 보고 한숨만 쉬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그런 비합리적인 행동의 근원을 알려주며, ‘현명한 선택은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디토 소비’나 ‘포모 사피엔스’ 같은 신조어는 청소년들의 소비 문화를 정말 잘 보여줍니다. 남들이 사니까 따라 사고, 놓칠까 봐 불안해지는 심리가 소비를 주도한다는 점은 우리 사회 전체의 현상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그 속에서 ‘자기 선택의 힘’을 회복하자고 제안합니다. ‘누가 뭐래도 내 기준으로 사고, 내 시간에 투자하자’는 이 메시지는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예요.  


경제 공부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 투자, 심리 모두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저도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충동구매 전에 5분만 생각하기, 광고를 볼 때 ‘이건 나에게 필요한가?’ 스스로 묻기. 이런 사소한 행동이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경제 문해력’은 이런 데서 자란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깊은 통찰은 ‘경제 공부는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 세대에게도 “돈을 아는 것이 결국 삶을 아는 일”이라고 조용히 일깨웁니다.  ‘회색 코뿔소’나 ‘블랙 스완’처럼 위험을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동물 비유 용어들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상징한다고 느꼈어요. 예측 가능한 위기를 외면하는 ‘회색 코뿔소’는 우리의 삶에서도 반복되는 패턴이죠. 건강, 인간관계, 소비 습관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책을 읽으며  ‘경제’라는 주제를 다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그래프나 환율 숫자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신뢰, 선택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였어요. 저자는 “돈의 언어를 이해하면 세상이 읽힌다”는 문장으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관계와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야프섬 돌화폐의 사례처럼,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합의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지금의 디지털 화폐 시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ETF 같은 복잡한 개념도 결국 ‘신뢰’라는 단어로 환원되죠.  저는 이 책이 세상을 살아가는 감각을 키워주는 철학서 같다고 느꼈습니다. ‘돈’을 배워 세상을 읽고, 세상을 이해해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그런 순환의 힘이 이 책에 깃들어 있었어요.  


복잡한 이론 대신 비유와 그림으로 설명하니, 경제 뉴스가 훨씬 친숙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이 잠시 반등할 때 ‘데드 캣 바운스’라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바로 이해했을 때, 마치 다른 언어를 새로 배운 사람처럼 뿌듯했어요. 세상을 설명하는 언어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랄까요.  


이 책이 제게 준 변화는 ‘돈을 무섭게 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들었는데, 이제는 궁금하고 배우고 싶어졌어요. 저자가 말한 대로 ‘경제 공부의 목적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돈에 대한 두려움 대신, 배움의 즐거움으로 바꿔가는 중이에요. 작은 습관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마무리

이 책은 돈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세상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인생 수업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제를 모른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신 지금부터라도 단어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고 용기를 줍니다. 그 점이 이 책의 진짜 힘이에요.  


저자는 어려운 개념을 흥미로운 사례와 이미지로 풀어내어, 누구든지 경제 언어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만듭니다. 읽는 동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죠.  


읽고 나니 뉴스의 숫자들이 맥락으로 보이고, 소비할 때도 이유를 고민하게 되죠. 이 책은 ‘세상을 읽는 힘을 기르는 교양서’이자, ‘자기 삶의 방향을 정리하게 하는 나침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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