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과학
이선 크로스 지음, 왕수민 옮김, 김경일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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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보며


 “공포는 반응이다. 용기는 결정이다”

이는 우리가 어떤 사건을 맞닥뜨렸을 때 즉각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이며, 그 이후 어떻게 행동할지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 감정의 ‘경로’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얼마나 강하게 영향을 줄지는 우리의 인지적 통제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불안이나 분노가 생기면 ‘이 감정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했는데, 사실은 감정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그 이후의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불안, 분노, 질투 같은 감정을 느낄 때마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라고 자책하며 더 힘들었어요. 

이제는 이렇게 물어봅니다다. “이 감정을 어떤 결정과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감정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여섯 가지 ‘감정 체인저’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감각과 주의력을 활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감정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 한 곡, 향기, 따뜻한 촉감이 순간적으로 기분을 바꿔주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겁니다. 

저 역시 힘든 하루를 마친 저녁,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침에 커피 향을 맡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은 옅어지는 걸 느낍니다.

주의력 전환도 마찬가지예요. 문제를 회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전략적 회피’라고 부르며,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요.  그 순간 바로 대응하기보다 잠깐 산책을 나가거나 다른 일을 하며 주의를 전환한다면 감정이 한층 정리된 상태에서 대처할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은 일상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기효능감’

이는 내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감정 관리의 핵심 동력이라는 말이었어요. 

 “나는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해”라며 스스로를 규정짓고 체념하곤 합니다. 

저자는 감정을 바꾸는 능력이 이미 우리 안에 있으며, 그것을 믿는 순간부터 실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불안했던 적이 있었는데, “나는 긴장하면 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불안한 감정을 ‘준비를 더 철저히 하라는 신호’로 해석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겁니다. 

감정을 적으로 두는 대신 나를 돕는 파트너로 보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 책이 감정에 자주 휘둘려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안,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은 없앨 수 없지만, 그것이 삶을 무너뜨릴지 아니면 성장의 에너지가 될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감정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내가 다룰 수 있는 힘’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이건 단지 반응일 뿐이고,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라고 생각하면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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